소설 시그널 1
이인희 지음, 김은희 소설 / 클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시그널1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전작들을 다 보기도 했고,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드라마 시그널을 열광하면서 본방사수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16회분은 아껴두며 보지 않고 있는데 보면 정말 드라마가 끝나는 것 같아서 아껴두고 보질 못했다. 그 정도로 드라마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이제 마지막회를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싶거나 아쉬울 때마다 책을 통해 다시 이재한 형사를 만나고, 차수현 경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 시그널은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두 권이 한 세트가 되는 셈인데 먼저 1권에 수록된 내용부터 읽었다. 시그널 드라마에서 첫 장면이 어린 박해영이었던 것에 반해 소설의 첫 문단은 살인용의자 윤수아와 대적하는 어른 박해영이 나온다. 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중의 하나로, 윤수아의 싸늘한 미소가 기억났다. 그만큼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는데 책에서 읽으니 그 전율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지문과 호흡이 있는 대본, 연기를 당연히 짤막한 문장 하나로 담아내기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막힘 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워낙 뼈대가 탄탄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문체가 바뀌어도 흥미가 크기 떨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시그널 1권은 김윤정 유괴사건,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 대도 사건, 신다혜 자살사건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소설에서도 가장 인상 깊게 몰입했던 장면이 바로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이었다.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은 박해영과 이재한이 서로의 존재를 찾다가 다른 시대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본격적으로 무전을 나누고 있다. 특히 이재한의 애인인 김원경이 마지막 희생자라는 것을 이재한이 겨우 참고 들어내는 장면, 김원경을 잃고 혼자 이재한이 영화관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보는 장면은 소설에서도 절절하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아, 이랬었지.' 또는 '드라마에서는 괜찮았는데, 글로만 읽으니 별로네', '오, 소름' 하면서 혼자 중얼거리며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아는 이야기였지만 글로 새롭게 읽으니 또 다른 이야기를 다시 보는 느낌이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시그널을 재밌게 보았던 시청자라면 이 책을 소장하고, 또 읽고 간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본집과 다른 시점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단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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