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 ‘나’라는 물음 끝에 다시 던져진 질문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권수영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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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최근 유행처럼 번진 경향성 중의 하나가 바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재정립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국문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민족과 민족어에 대한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우리 나라와 상황, 가치관과 민족관에 대해 자부하리만큼 잘 알고 있느냐 묻는다면 그 또한 모호하기만 하다. 이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책으로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각자가 바라본 국가와 민족에 대한 개념을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만하다.

 

목차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개인의 의식에서 한국인을 발견하는 것과 민족의 역사에서 한국인을 발견하는 것이 주제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한국인의 정서 구조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향, 한국적 정서의 장단점, 한국인의 풍류 같은 것을 담고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사회의 그늘, 국제관계, 독도 문제, 세계사 속의 한반도의 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국가주의가 갖는 문제점과 다양한 관념의 전환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에 후자의 내용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140쪽에 보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잠깐 서술되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오늘날의 현실에서 한국 청년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노력이 통하지 않는 사회 현상은 사회를 폭력적이고, 적대적인 곳으로 만든다고 주장하는 조한혜정의 글이 와닿는 이유는 너무나 현실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국제적으로 한국이 어떤 위상인지를 잘 보여주는 이 책에서 나는 또 다시 한국인으로서의 '나'를 묻는다. 책 이름인 <한국인, 우리는 누군인가>에 걸맞게 '나는 누구인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정의내렸다. '넘침과 부족함이 역순환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보탬이 되고자 살아가는 청년'이라고 말이다. 한국인과 한국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개념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를 떠나 사고의 전환을 한 번 시도하기 위해서는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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