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사 인문학 - 세상이 단숨에 읽힌다!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사 인문학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너무 세상일에 외면하고 지냈던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취업도 살기 위해 하는 건데,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을 모르는 채 이렇게 지내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무지의 세계 갇혀 하루 이틀 사는 게 전부인가 회의가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오늘의 사건과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데 지적 교양을 쌓기 위해 노력은 못 할 망정 너무 간과하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최원석 작가는 워낙 언론 베테랑이라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고, 그가 바라보는 시사 인문학을 공유하고 나면 나도 조금은 갈증이 해소될 것 같았다.


열 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40여 가지의 독립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흥미에 따라 선택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보는 대부분의 사람은 나처럼 지식이나 교양을 습득하기 위함이 크겠다. 책의 서면에는 이러한 독자의 욕구를 반영하듯이 이 책을 읽는 방법을 별개로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세상사에 대한 관심을 수월하게 가질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작가는 반드시 첫 장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하기에 부담 없이 내용을 골라가며 읽어갈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용 자체가 현재진행형이 대부분이라 시의성이 있고, 결론에 대한 추측을 주관적 서술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이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통해 그간 내가 포착한 사건과 사고, 역사와 이해관계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언론을 통해 나온 일차원적인 사건의 보도를 넘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오늘날 벌어지는 굵직한 이슈에 대해 작가가 보는 시선은 어떤지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할 힘이 생긴다.


또 목차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중간마다 플러스 팁이라고 해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간단한 팁을 첨가하고 있다. '수니파 vs 시아파', '이란은 아랍 국가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난민 정책' 등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스트레스 사회의 현상들"이다. 마지막 장인데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스트레스에 대한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포착한 점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한 자녀 정책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뜻밖에 중국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란 생각은 못 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스의 인지적 리허설이라는 개념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정도가 개인마다 다르므로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는가가 중요할 수 있다는 의견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요즘 진로 스트레스로 인해 많이 괴로웠고 순조롭게 풀리지 않는 매듭에 불안하고 조급하고 제때 잠이 오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어쩌면 책에서 나온 것처럼 스트레스를 잘 푸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 된다. 이 책은 뉴스에 나오는 세상의 흐름도 담고 있지만, 이처럼 우리와 밀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작가 나름의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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