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의 힘 - 모두가 따르는 틀에 답이 있다
미타 노리후사 지음, 강석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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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의 힘


나는 어느새 평범한 것이 소중하고, 값지다는 걸 실감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평범하게 사는 삶이 어쩌면 가장 어렵고, 숭고하고, 대단한 일이 아닐까 동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평범함의 책>이라는 책을 만나서 내가 가진 생각에 더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성공하기 위한 방식과 태도에 있어 다른 책과 조금 다른 지점에서 논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세상에는 성공에 필요한 '틀'이 있고, 개성과 재능보다는 준비된 '틀'에 맞추면 된다는 것이다. 어중간한 재능은 방해된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나는 그 '틀'을 찾는 방법을 자문하고, '어중간한 재능'만 가진 나 같은 사람들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상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작가는 '어려운 평범함'이라는 세계의 의미를 제안하고 있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완벽주의를 벗어나고, 실패를 재활용하라는 작가의 말들은 어쩌면 우리 세대에 너무도 어려운 필승법이 아닐까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평범한 것이 특별하다는 것은 우리 세대에만 통용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책을 읽다 보면 이는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난날 특별한 것이 성공이라는 착각을 하였고, 아무도 탓하지 않았음에도 평범한 것이 빛바랜 것이라 자책하였다. 그래서 직업이라도, 환경이라도, 주변인이라도 뭔가 독특해 보이거나 명예로운 것들로 치장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인생의 빗장이 하나씩 닫기면서 이 책에서 말하듯 평범함에 가까운 행복과 성공을 좇기에도 바쁘고, 골치 아픈 일인 걸 알았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대목 중의 하나로 기타 이야기가 있다. 기타를 배우다 그만두는 이들의 전반적인 이유는 F 코드를 잡을 수 없어서였다. 그리고 작가는 코드도 잡지 못하는 기타리스트는 없다며, 기초가 잡혀야 응용할 수 있다며 기본이 되는 틀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대목을 읽고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도서관에 들러 컴퓨터 능력에 기본이 되는 자격증 도서를 대출해왔다. 나는 기본기도 하지 않으면서 재능이 없다고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틀'에 맞춰 재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책의 내용만큼, 잠재된 재능을 기본기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해버리는 최악의 사태를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한다는 또 다른 주안점이 교훈처럼 계속 맴돌았다. 평범하게 사는 것도 힘들군, 이라고 한숨 쉬었던 내가 이 책을 덮으면서는 평범한 걸 쫓는 게 결국 해답이었어 라고 용기를 얻은 듯했다. 소장하여 읽어볼 만한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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