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히는 말, 팔리는 말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장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꽂히는 말, 팔리는 말
 
헤드라인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다. 요즘은 두괄식으로 쓰길 권장하면서, 한두 줄에 글 전체를 파악해버리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타인의 글을 읽을 때 앞부분에서 실망하면 끝까지 읽는 것을 포기해 버릴 때가 있다. 가령 자기소개서의 경우 첫 문장만 읽고 너무 쉽게 판단해 버리고 만다. 그래서 누군가도 내 글을 읽을 때 한 줄에 그냥 실망하고 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나 각박한 삶을 사는 현대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꽂히는 말, 팔리는 말>이 나왔을 때 이 책을 통해 좀 더 센스 있게 내 소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 특히 목차를 훑었을 때, 숫자를 능숙하게 활용하거나 퇴고를 끝까지 놓지 않는 비결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눈길을 사로잡게 문구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총 4장으로 제시하고 있다. 1장은 꽂히는 말은 상대 중심이다인데 나 중심의 관점에서 타인을 의식하는 관점으로 바꾸는 것, 신뢰성을 높이는 법, 스토리로 감정을 이끄는 법 등이 수록되어 있다. 2장은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이다. 가장 귀감이 되었던 부분으로 꽂히는 문장의 6가지 기본 형식, 기획서 제안서 필승법, 한정감을 절묘하게 내세워라 등이 있다. 특히 놀라운 부분은 113쪽에 서술된 "마지막 문장은 행동을 독려하라"이다. 행동을 촉구하는 멘트를 4가지 정도 예를 들어 놓았다. 문제는 이 마지막 문장 하나로 타인의 적극적인 행위 자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나는 직장 업무의 일환으로 일부 사람들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어야 했고, 마지막 문장으로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라는 문구를 넣었다. 기존에는 육하원칙에 따른 나열만 했는데 마지막 문구로 하여금 예상 인원보다 더 늘어나 업무를 원활하게 끝낸 바 있다. 물론 이 사례에서 마지막 문장의 효력을 확대해석하는 것이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달라진 조건은 마지막 문장의 유무였으므로 그렇게 믿기로 했고 덩달아 이책의 신뢰감이 높아졌다. 3장은 심장에 각인되는 헤드라인은 어떻게 쓰는가이다. 이 파트에서 가장 재밌는 소제목은 바로 "불편한 심리를 건드려라"이다. 사람은 흔히 자기 방어나 위험 회피 능력이 있다. 그래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강조형, 반발심리를 이용하는 명령형, 은근슬쩍 애태우기형을 이용해 성과를 유도하라는 것이었다. 은근슬쩍 애태우기형은 약올리게 만드는 것인데 "이렇게 편리한 걸 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을까."와 같은 것이 있다. 괜히 손해보는 느낌을 풍기면서 그 내용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기술이다. 마지막 4장은 SNS에서 프로필까지 단 한 줄로 설득하는 법이다. 블로그, 첫 메일에서 호감 주는 법 등이 있는데 2장과 3장의 여파 때문인지 크게 공감되진 않았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꽂히는 말, 팔리는 말>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상업적이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내용을 온전히 포괄하며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낸 제목이었던 것 같다. 아무렴 헤드라인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에서 뻔하게 제목을 지었을리가 없는데 괜한 편견이었다. 꽂히는 말, 팔리는 말은 교양서로 곁에 두면서 내가 타인의 동의를 구하거나 짧은 문장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 꼭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12,800원이라는 책값이 조금 비싸게 보인다. 표지도, 두께도 그다지 비싸보이지 않으며, 책 본문에 사진 자료 같은 것도 없는데 말이다. 가격이 옥의 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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