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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에센스 - 30초 만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러미 도노반.라이언 애이버리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스피치 에센스
오늘날 스피치의 중요성은 정말 강력하다. 최근 어떤 모임에서 이름 있는 강사를 만났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말주변이 없어서 그가 쓴 칼럼이며, 그가 하는 강의에 대해 신뢰를 잃은 적이 있다.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닌데 단지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람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뀌었다. 그만큼 타인과 관계에서 스피치는 개인의 인상까지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스피치 전문가들이 서술했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라이언 애이버리는 25살에 세계 대중 연설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하니 그의 비결을 알고 싶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총 11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세계 대중 연설 챔피언이 말하는 최고의 연설법과 강력한 대중 연설을 위한 요약안내서를 싣고 있다. 11챕터는 각각 청중의 관심을 끄는 방법,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적절하게 비언어적 언어를 구사하는 방법, 시각자료를 디자인하는 방법, 스피치의 본질에 충실하는 방법 등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대목이 몇 군데 있는데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43쪽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당신이 해야 하는 어떤 스피치라도 청중에게 가치 있는 주제, 당신이 이해하고 있는 내용, 당신이 열렬히 믿고 있는 것, 이 세 가지 교차점 안에서 아주 좁고 명확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나 또한 스피치할 기회가 적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대본을 준비하고 리허설을 해보는 편이다. 그런데 한번도 주제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워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당장 청중의 입장에서만 고민하고, 어떤 주제를 어떻게 빨리 전달할까에 집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실은 내가 하는 스피치에 나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끝으로 연설의 시작과 끝은 무대 중앙의 앞에서 하라는 것이 와 닿았다. 연극에서는 이것을 두고 제4의 벽을 허문 것이라고 한다. 무대 앞쪽으로 다가가 청중과 연사의 거리가 최소한으로 좁혀지는데 그렇게 친밀감을 더해 호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주에 낯선 곳에서 스피치가 하나 잡혀 있는데 시작과 끝에 꼭 의식적으로 중앙에 서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스피치 도서 중에 가장 재밌고, 흥미로웠다. 간혹 외국 저자가 쓴 책은 번역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사정과 달라 거리감이 들 수 있는데 이 책은 문장도 상황도 자연스럽고 공감 가는 지점이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100년 전통의 연설능력개발 전문기관인 토스트마스터즈에서 제시하는 스피치 세계 챔피언이 되는 비결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책 소개에 걸맞게 이 책의 비결은 두고 두고 읽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