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리뷰 -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김리뷰 지음, 김옥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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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을 하다가 김리뷰 포스팅을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특히 대학생활 관련 부분은 거침없이 내뱉는 독설에 때로는 공감하면서 봤던 것 같다. 포털사이트마다 돌아다니는 잘못된 리뷰들, 홍보성 리뷰들에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김리뷰는 그런 점을 보완해주고 더구나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서술하는 수필 느낌도 담고 있어 즐겨 보는 편이었다. 그래서 책이 출간된다고 하니 눈길이 갔다. 요즘 스트레스로 인해 독서를 하지 못하고 독서라는 행위 자체에 압박감을 느낄 정도였는데 이 책을 가볍게 읽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책과 친해지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리뷰란 무엇인가, 2장 아들아 너는 이렇게만 살지 말아라, 3장 늙은 사람이 아프지 청춘이 왜 아프냐, 4장 인생은 실전이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지구'에 대해서는 재미가 없었다. 가장 앞에 배치한 것은 어쨌거나 작가의 의도가 있을 것 같았지만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 오히려 중반부에 나오는 실생활 리뷰가 개인적으로 더 재밌다. 예를 들어 38쪽 국산과자 편에서 재밌는 대목이 있다. "사실, 한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그냥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가격은 그대로 두되 안에 있는 내용물을 줄이는 것이다." 육안에 보일 정도로 양을 줄인 과자를 탓하는데 매일 과자를 사먹으면서 말로만 투덜거리던 내용이 문구로 적혀 있으니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347쪽이다. 인간관계에서 '통신'의 뜻을 밝히고 있다. 통신이란 한자 뜻은 통했다고 믿는 것이란다. 믿을 수 있는 세상,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김리뷰의 리뷰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말하는 소통의 목적이 이것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리뷰를 읽다 보면 글쓴이의 생각을 어디까지 믿고 들어가야 할지 기준이 애매할 때가 많다. 자칫 잘못된 리뷰를 믿거나 잘된 리뷰를 오독하는 경우 수용자이자 유통자 또다른 생산자 입장에서 오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잘되고 잘못되고를 구분하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에도 힘을 쓸 때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앞서 밝혔듯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설사 거슬리는 대목이 나와도 그러려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깊이 의미두지 않아서인지 킬링타임용으로 읽기 적합했다. 포스팅을 하나씩 훑어보듯이 정리한 조각글을 읽으며 머리를 비웠더니 애당초 이 책을 읽으려 했던 목표처럼, 다시 책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이 책의 리뷰를 쓰고 있지만 김리뷰의 한 구절을 빌려 이 책의 소감을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358쪽 아메리카노에 대해 김리뷰가 '위장에도 큰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에 만만하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책도 그렇다. 해독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므로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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