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 -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던 청년백수 선원이 되어 전 세계를 유랑하다
김연식 글.사진 / 예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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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 책 제목에 그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딱 내 상황을 묘사한 대목이어서 눈길이 갔다. 난 요즘 여러 기로에 놓여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매일 고민한다. 사실 나는 20대 중후반을 보냈던 경력과 무관한 꿈을 향해 갈까 고민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꿈꿨던 교육직을 고사하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법률 관련 자리로 갈까 이런 두서없는 생각들로 머리가 지끈거렸다. 세상사는 게 나만 이렇게 괴로운 줄 알았다. 그런데 나와 똑같은 나이에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이 책을 쓴 김연식이다.


김연식은 인천일보에서 3년 정도 기자로 지내다 3년 만에 사직했다. 그는 자질이 부족해서라고 말했지만 내가 볼 때는 자질이 넘쳐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적성이 다름을 인정하는 '용기', 모두의 우려에도 주관을 밀고 나갈 '용기'를 보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대학을 거쳐 첫 직장을 3년째 다니다 관둔 저자처럼 나도 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첫 직장에서 2년을 채우고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만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밝힌 "고민은 나를 괴롭혔다. 머릿속이 어지러우니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일을 못하니 괴롭고, 괴로우니 고민만 깊어갔다."는 대목이 실로 공감 갔다. 무모할 수도 있는 길을 두고서 그는 진심만 있다면 무모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는 "젊은 그대, 바다를 열어라!"는 문구 하나에 빠져 배를 타고 바다를 향해 떠났고 현재 2등 항해사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에게 스물아홉은, 아직 허영에 가득 차서 만날 입사에 실패하는 그런 보통의 존재, 그러나 아직 가슴속에 꿈을 품은 막바지 젊음 그것이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새로운 길을 가게 된 경위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방법과 자세, 그 이후의 삶에 대한 기록들이 적혀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189쪽이다. '진짜 감동은 계획 밖에 있다.'는 소제목과 함께 적힌 189쪽부터 199쪽의 내용은 내게 큰 귀감이 되었다. 내용인즉슨 파도의 물결만 간직한 채 수평선까지 바다가 얼어붙은 장면을 보며 한참을 감탄한 대목이다. 본인이 아니라면 누구도 흉내 내거나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감동과 감탄, 그리고 희열은 어쩌면 용기 있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15개월 사이에 모든 게 달라진 그의 삶을 읽어보면서 나도 저런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용기 없는 의문과 나도 저런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의 다짐이 뒤섞여 자리한다. 우선 이 책을 지금 만나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과, 이 사람이 본인의 결정에 후회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리고 막막한 현실에서 언제까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만 살 것인지 염려가 된다. 다시금 내 스스로를 다독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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