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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조선사 - 위화도회군부터 을사조약까지 조선의 500년 역사 ㅣ 하룻밤 시리즈
표학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평점 :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
조선사는 여러 번 읽어도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그러나 역사의 참 재미를 느끼기에는 내용을 얕게 담고 있거나 잘못된 역사관으로 서술한 부족한 도서들이 많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역사 교양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게 아쉬운 면이었다. 이 책은 조선의 민낯을 쉽고 빠르게 보여준다고 하여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으며 특히 이번 8월에 한국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 읽어보고 싶었다.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를 읽는데 하룻밤이 아니라 일주일 조금 넘게 걸렸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는데 글자가 작은 편이고 중간마다 들어간 삽화나 표, 각주 등 부차 자료까지 꼼꼼하게 읽으려니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이 책은 건국의 시대, 사림의 시대, 붕당의 시대, 개혁의 시대, 근대를 향한 시대 등 조선 초기부터 순서대로 시대적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김 씨, 이 씨, 정 씨 등 실제 있을 법한 인물로 하여금 신분별 삶을 각 장의 서두에 서술하고 있어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 씨의 하루는 과거 급제를 위해 공부하는 것이며 김씨의 안내와 여동생의 결혼 이야기가 이어진다. 최 씨는 조선 후기에 나오는데 최씨는 상놈으로 태어났지만 500석지기 지주로 신분 변화가 생긴 인물이다. 아침을 먹은 뒤 다시 마을로 내려가 소작인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대목도 재밌다. 조선에서 근대로 접어드는 무렵에 살던 정 씨는 1898년 창간한 황성신문 기자이다. 정씨의 동료 강 기자가 YMCA 야구단 소식을 취재하고 돌아왔다는 대목도 여느 역사서와 달리 굉장히 생생하고 재미있어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 밖에도 역사적 사건과 상황을 시대에 맞게 구체적으로 써놓고 있다. 특히 일부 테마 끝에는 <역사 메모>라고 해서 덧붙일 내용을 써두고 있으며 지도나 가계도, 표, 그림 사진 등 자료가 있어 독자의 이해도를 돕고 있다. 그러나 또 그렇게 난잡할 정도로 많이 첨부되어 있지는 않아 적당한 서술에 만족스러웠다. 이 책에 만족스러운 또 한 가지는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 교양서의 필력이 남다르게 뛰어난 경우는 드물다. 이 책의 경우 문장과 문단, 줄거리 분량과 배치를 지루하지 않게 끊어감으로써 독자가 독서 분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예를 들어 어떤 책들은 처음 읽다가 중간에 끊은 다음 다시 책을 보면 앞 내용을 잊어버릴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럴 위험이 없어 보인다. 책의 맨 끝에는 자음 순으로 <찾아보기>를 두고 있어 궁금한 인물 또는 사건이 있을 때 단어를 찾아 사전처럼 읽어볼 수가 있다. 만약 누군가 조선의 역사서를 묻는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을 정도로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