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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의 수첩 - 이이제이
이동형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이이제이 이작가의 수첩
팟매스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는 너무 유명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 적절한 명분과 풍자를 즐겨하는 이이제이의 행보에 관심이 있던 찰나 <이작가의 수첩>이 출간되어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작가의 발견-7인의 작가전'에 연재된 것이다. 작가의 말에도 나와 있듯이 뻔한 질문과 대답을 피하고자 했고, 인터뷰 책(book)임에도 예상 질문지가 없이 문답을 하여 가식과 가감 없는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특히 인터뷰 대상들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누구나 아는 '일곱 사람'이며 말솜씨가 좋은 '일곱 사람'이며 시간을 쪼개 쓰는 '일곱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현실의 여러 단면을 관찰하고 싶었다.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바라보는 사회는 내가 버티고 서있는 사회와 얼마나 비슷할지 또 다를지 이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싶었다.
이 책에서 선정한 인터뷰이는 성남시장 이재명을 비롯하여 이준석, 이철희, 김용민, 문성근, 김미화, 배성재, 그리고 이이제이다. 마지막에 언급한 이이제이는 이종우, 윤종훈을 말한다. 그들은 <이이제이> 방송을 함께 진행하였기 때문에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뷰이는 이 책을 집필한 이동형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며 개개인의 인연은 인터뷰 전문에 앞서 짤막하게 싣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인터뷰 책 특성상 취향에 맞지 않으면 대화가 자칫 고루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 독자라면 누구나, 타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할법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인터뷰의 경우 인터뷰어의 태도로 인해 인터뷰이를 불쾌하게 할 경우 읽는 독자도 "뭐 이런 걸 물어보나" 기분이 상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아슬아슬할 때도 있지만 절묘하게 무례한 범우를 저지르지 않고 그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둘째, 인터뷰 책이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여느 매체에 실린 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한 성향을 띄거나 검열이 들어가지 않고 굉장히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령 이준석이 어떻게 정치판에 입문했는지, 이철희는 강용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왜 <썰전>에 들어갔는지, 재혼한 김미화에게 재혼이란 무엇인지, 배성재에게 프리랜서를 할 마음이 있는가 등등 책에서는 다양한 화두를 던지면서 인터뷰어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 궁금했고, 조금더 솔직하자면 유명인과의 '뻔한 인터뷰'와 다를바 있을까 우려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이이제이>의 팬이 아니고, 특정한 정치색이 어느 쪽이든 쉬이 읽을 수 있다.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인터뷰이에 대한 약력이나 직업, 분야 소개 같은 것을 사전 정보로 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인터뷰이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 만약 텔레비전도, 스포츠 중계도, 축구도 관심 없는 어떤 독자가 이 책을 대한다면 배성재의 인터뷰를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또 이미 그들을 알고 있던 사람이더라도 적당한 정보가 더 주어진다면 가독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책 표지에 이동형 저자에 대한 소개는 고향부터 거쳐온 곳을 자세히 언급했는데 인터뷰이들에 대해서는 인연만 언급할 뿐 인적 사항이 없었으므로 이 점을 보완한다면 더욱 유익한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