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충격 - 심리학의 종말
이일용 지음 / 글드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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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충격


'지능의 충격'을 집필한 작가는 1995년부터 3가지 학문(학습학, 사고학, 인생학)이 우리 인류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끊임 없이 몰두하였으며 이러한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지능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모색하고 연구했으며 이 과정을 서술해 놓은 것이 바로 '지능의 충격'이다.


'지능의 충격'에서 첫 번째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3장, 지능으로 착각하기 쉬운 개념들이다. 우리는 흔히 심리학에서 말하는 IQ를 비롯한 각종 지능 지수들을 지능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여기에 굉장히 잘못된 것들이 있다. 지능의 진짜 정체를 찾으려면 더 이상 현상을 원인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작가가 사용하는 '현상'과 '원인'은 바로 67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 현상의 분명한 특징은 바로 (1) 동시 다발적이거나 (2) 사후 평가적이라는 것이다.


가령 내 경험을 예로 들어보면 이런 식이다. (1) 동시 다발적이라는 것은 숨겨진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하나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시간의 경과에 따라 대부분 다발적으로 여러 가지가 발생하게 되며, 이 모든 현상들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에 한우리에서 당첨된 책을 수령 받아서 해당 일자까지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독서를 못한다고 치자. 그래서 시간을 만들어 독서를 해보지만 사실 또다른 현상(만약 책의 목차를 보는 순간 생각했던 것보다 흥미가 떨어진다던지)이 벌어지면 원활한 독서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시간도 찾고 책도 재미있으면 될 것 같지만 역시 또다른 현상(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던지, 시시하다던지, 너무 난해하거나 어렵다던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논리이다. (2) 사후 평가적이라는 특징은 지나고 난 다음에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만약 독서를 제대로 못했다면 그 이유를 역으로 찾아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현상을 원인으로 착각하지만 이책에서는 원인, 결과, 현상으로 나누어 글을 서술하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오히려 지능이 높을수록 학습하기 어려워진다. 이것이 학습의 역설이 되기도 한다.


나는 지능에 대한 의구심은 항상 있었지만 유난히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인 것 같아 그저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책은 평생 '내가 생각이 너무 많지 않나?', '나는 똑똑한 축에 들까?', '나는 지능적인가', '나는 인간이기에...' 등등의 사고를 순환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된 문장으로 답을 내놓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기존 도서와 차별하되기에 호기심을 배가시킨다.


지능의 핵심은 4장에서 극대화된다. 불나방, 기생충, 개미, 오랑우탄, 배란기, 침팬지, 전두엽 등 다양한 개념어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인간에게도 던진다. 인간은 지능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그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것을 보니, 실제로는 인간의 지능이 높지 않은 것은 아닐까? 누구나 해봄직한 물음 아닌가. 이 역설 추론법을 풀기 위한 서술이 중반부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지능이란 203쪽, 스스로 욕구를 창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때문에 이를 위해 자신의 욕구를 몰라야 하는 것이다. 지능이 욕구라니 얼마나 충격적인가. 이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는 살면서 미래의 꿈과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골머리를 앓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청소년에게는 적성을 찾으라 하고, 청년들에게는 길을 찾으라 하고, 중년이 되면 전문성을 기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욕구를 계획하고 지평을 넓히라는 소리가 맞겠다. 그리고 이때 사용하는 도구는 바로 '생각'이란다.


이책을 처음 읽으려고 했던 이유는 단지 지능에 대한 대중서가 많이 없고 지능을 제대로 정의하는 책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어쩐지 지능에 대해 조금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해지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에 의하면 지능의 정체 내지는 지능의 충격은 내가 단번에 파악할 수 없는 개념이며, 그래서 이책을 여러 번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심리학은 쉽지 않으며 작가가 3년여에 걸쳐 집필했다고 할 정도로 고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책은 내가 가진 고민과 사유 체계를 좀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준 아주 고마운 책이었다. '너는 왜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니?', '왜 그런 헛소리를 하니?'라고 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대답을 적어도 이책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몇 번 꺼내 읽어야 겠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글드림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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