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수업 - 나를 넘어 나를 만나다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인수업>을 신청했던 이유는 니체라는 철학자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고 초인이라는 단어에 끌렸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하는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고난을 사랑한다는 점이 사뭇 이해되지 않아 책을 꼭 읽고 싶었다.

 

구성을 보면 이책은 크게 10가지의 물음을 던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물음은 3번이다. 세 번째 질문은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왜 하나도 없을까? 위험하게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이다. 마음대로 되는 것도, 되지 않는 것도 운명적이라는 전제 하에 글을 전개한다.운명에 대해 우리가 취하는 세 가지 태도도 흥미로웠다. 극단적인 자유의지의 철학으로 볼 것인지 숙명론을 따를 것인지 운명애(愛)로 접근할 것인지. 실제의 나는 운명애와 숙명론을 혼재시켜 가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운명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었는데 88페이지 내용을 통해 운명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운명을 긍정하면서 사랑하는 사람, 세계에 감사하면서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자, 초인의 모습이라고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감탄했던 대목은 208쪽에 인용된 헬렌 니어링의 자서전 부분이다.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서 100세 된 남편이 단식을 통해 죽는 장면이 나온다. 책은 이것이야말로 평온하고 조용하게 삶에서 떨어져 나가는 방법이라 말한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절정이라고 하면서 죽음 앞에서의 정신력이 최고의 정점에 달한다고 서술한다. 이 얼마나 니체 다운 발상인가. 삶을 구성하는 무거운 면면을 오히려 자유로운 의식으로 승화시킨다. 니체 철학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초인수업>을 읽으면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말이 무슨 뜻(118쪽 참조)인지 건강한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10가지 문답을 읽다 보면 니체 철학을 담고 있는 여느 책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수월하다는 것은 결코 내용의 깊이가 아니다. 니체가 어떻게 얕을 수 있겠나. 그러나 철학책 특유의 어려운 어휘가 쓰이지 않아 가독성이 좋다는 뜻이다. 죽음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으며 삶에 회의를 느끼거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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