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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 세대 - 기회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
올리버 예게스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 올리버 예거스는 본인이 메이비(maybe)족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여 글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선택이고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선택과 결정이라는 것이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밑바탕이 되면 아주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상대적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우리는 잘못된 혹은 모호한 선택을 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주는 귀감은 남다르다. 이책은 메이비 세대에 대한 고찰을 다양한 관념 하에서 논하고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116쪽이다. 메이비 세대는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고 어떤 사안에 있어 분명하게 선도 잘 긋지 못한다.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종교를 매우 이성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우리는 여러 헤게모니의 충돌 속에서 혼란을 겪는다. 그 대표전인 충돌의 하나로 종교가 있을 뿐더러 종교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116쪽의 예시는 아주 적절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대는 조화로운 일상을 갈구하지만,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어떤 상황에 대처할만한 유연성을 기르지 못해 선택과 결정에 부담을 느끼고 결국은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판단을 하고 마는 것이다. 또 재밌는 부분은 190쪽에 나온다. 우린 모든 걸 원한다. 콜라 광고를 빗대면서 우리는 늘 자기를 완벽하게, 전체적으로 '최적화'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고 말한다.
완벽함을 추구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고 싶은 세대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요구사항은 많아졌으나 능동적이지 못한 메이비족, 우리들을 비판하고 있는 작가의 강력한 어조에서 더는 우유부단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보의 범람으로 우리는 지나친 것들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결정장애는 이 시대의 범람과 혼란에 지나치게 노출된 우리의 어쩔 수 없는 성격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책에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A입니다, B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해답을 보다 신중하게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가는 마무리를 짓고 있다. 이책을 읽고 가장 큰 도움은 선택과 결정 장애를 가진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가 결코 잘못된 것이라 아니라는 위안이다. 어쩌면 뭐가 되든 괜찮다는 사유 안에서 우리는 평범한 나날을 보다 효율적으로 살아야 '괜찮게 사는 삶'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인류가 탄생한 이래 그 어떤 때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변하고 있다. 내일이면 모든 게 또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조급해하지 말자는 응원을 하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