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듣다 보면, 재즈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찰스 밍거스의 명성을 결국 한 번쯤은 듣게 된다. 그러나 밍거스가 마일스 데이비스만큼 거대한 족적을 남긴 거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다. 존 콜트레인, 빌 에반스, 찰리 파커, 니나 시몬, 팻 매서니... 수많은 전설들의 이름을 알고 지나서야 들리게 되는 이름이 찰스 밍거스이다.
그러나 재즈 역사상 가장 육중한 음악 스타일을 가진 그의 스타일은 현시대에서도 매우 유효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의 압도적으로 강렬하고 개성 있는 음악 스타일은 콜트레인, 에반스, 마일스를 만났을 때보다 직관적으로 유레카를 외치게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빠져든 리스너는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작년에 나온 ‘찰스 밍거스 : 소리와 분노’가 을유문화사에서 <현대 예술의 거장>에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깜짝 놀랐었다. 원체 좋아하던 뮤지션 평전 출판 시리즈에서 내가 가장 궁금해하던 재즈 뮤지션의 삶을 다루는 책이 나오는 건 소망으로만 생각하던 기획이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손꼽히는 재즈 평론가인 황덕호의 글로? 감사의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는 출간이다.
그의 음악은 그의 삶을 몰라도 즐길 수 있다. 그의 광기에는 대중적이며 범용적인 설명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그의 삶을 궁금해하게 만든다. 무엇이 재즈 르네상스 시기인 1950,60년대에서도 가장 개성적인 뮤지션으로 여전히 살아남게 한 것일까. 그는 어떻게 재즈계에서 필수불가결하다 생각되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빌에반스, 존 콜트레인, 아트 블레이키 향수에서 벗어난 무언가를 어떻게 만들어내었는가. 그의 음악만큼이나 개성적이다. 때로는 재밌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비난하게 만들고, 때로는 동정하게 되는 그의 평전에 여러분도 반하길 바란다.
recommand track pick 5:
01. Better Git It in Your Soul (1959)
그는 재즈가 가지는 라이브삘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곡 구성적인 강약 조절을 기가 막히게 가져가는 뮤지션이었다. 연주자들의 솔로 파트를 배분하면서도 독재적인 카리스마로 과한 애드립은 억제시키는 스타일이다. 아트 블레이키의 앨범에서의 긴장감과는 다르다. 아트의 앨범에선 밴드 구성원들이 나는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쟁취하기 위해 경쟁하는 긴장감이라면 밍거스의 앨범에선 날뛰려는 뮤지션을 어떻게든 통제시키고 적재적소에 사운드로 밀어 넣기 위한 밍구스의 분주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클래식 지휘자스러운 그의 스타일은 세월가 흘러도 음악에 명료한 이미지를 갖게 하는 데에 성공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