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소리 내어 읽어라 - 우리 아이 잠재력을 깨우는 낭독의 힘 우리아이 시리즈 2
홍경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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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아들 6살이다. 보통 이때쯤 되면 왠만한 아이들은 다 책을 읽을줄 아나보다. 한글을 따로 배우든 안배우든?
그렇잖아도 발음 때문에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하던 중에 낭독에 관한 책을 보게 되었다.
막연히 발음 좋아질거란거 외에도 엄청난 효과가 낭독 안에는 숨어있다는걸 발견했다. 

내가 느낀 바를 정리해 보면
일단 첫째, 자신감! 우리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그런데 자신감과 더불어 표현력도 좋아지고 사회성도 길러줄수 있단다.

둘째, 책읽어주기는 시각, 청각, 촉각의 사용으로 집중력 향상과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집중력은 남의 말을 잘 듣는 습관도 길러주고, 아이를 안고 옆에 끼고 책을 읽는 행위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사춘기를 비뚤어지지 않고 부모와 유대감있게 지낼수 있을뿐 아니라 더 나아가 바람직한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하는 훌륭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읽어주는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격려다.

셋째, 사회, 역사, 과학, 자연과 같은 분야는 소리내어 읽으면 더 공부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넷째, 낭독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초등학교 뿐만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까지도 이어가란다.
그 이후에도 책읽기를 꾸준히 관리해줘야 더 높은 단계의 독서로 넘어갈수 있다는 거다. 맞는 말이다. 대부분 높은 단계의 독서로 넘어갈때 벽이 많이 생기고 책읽기를 포기하게 된다.

다섯째, 아빠의 역할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이다. 이점에 대해선 깨어있는 아빠들이 부럽단 생각이다.

여섯째, 영어는 못한다고 해서 미뤄두었는데 그래도 쉬운거부터라도 시작해야겠다는 각오다.

정말 육아서는 읽을수록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좋은 책을 만나서 우리 아이와 나에게 다 도움이 되어 감사하다.
요즘은 구구단을 외우게 하고 있는데 돈안들고 장소 불문하고 쉽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천자문을 우리 아이도 낭독할수 있었음 하는데 서당을 다니게 하기도 어렵고 암튼 이점은 불만이다.
서당 훈장님의 천자문 같은 테이프를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언어샤워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말하는 거를 싫어한다.
말 많이 하는 직업에 있어서 그나마 몇권 책읽어주기도 목아프고 힘들었는데 요즘은 다들 나만큼은 하고 있는거 같다.
우리 세대에 비하면 우리 아이들은 엄청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아마도 세상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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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맛있게 먹어요! 구름동동 그림책 29
귀도 반 게네흐텐 글.그림, 유혜자 옮김 / 삐아제어린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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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아제의 책을 처음 접해 보는 엄마입니다.

책을 받은 첫 느낌이  일단 책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다른 책과 비슷한 크기 임에도 불구하고 그림 자체가 큼직큼직해서 그런것 같더라구요.

색깔도 선명하니 눈에 확 들어와서 좋았구요. 

책 표지를 넘기면 속지에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당근, 아이스크림, 치즈, 바나나, 토마토, 식빵, 생선, 요플레, 딸기, 호두, 사탕 , 고기 등의 그림이 나옵니다.

오른 쪽에 있는 그림은 서양 배 모양인거 같은데 처음 보는 아이들은 잘 모를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름을 소개해줘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조이의 동생인 갓난아기가 엄마 젖을 먹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누구나 음식을 먹어야 몸도 안 아프고, 건강해진다면서 동물들도 마찬가지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뒤부터는 원숭이, 토끼, 다람쥐, 생쥐, 염소, 기린, 두더쥐, 곰, 나비가 나오고 마지막에는 조이가 밥 먹는 모습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원숭이를 아주 잘 그려주었다고 보는데요.

원숭이가 나무를 타면서 휙 하고 지나가는 모습이 원숭이의 털이 바람에 날리는 것처럼 묘사해줘서 좋았답니다.

아이에게 원숭이 털 멋있지 않니 하며 물어보았지요.

또 바나나가 열려 있는 모양이 보통 생각하기에는 꼭지가 위에 달려있을거 같았는데 이건 아래에서 꽃이 피듯이 열려있어서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토끼가 나오는 당근 밭인데요. 당근 잎이 그렇게까지 가늘었나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바나나와 당근에 관련된 자연관찰 책을 찾아서 펴보기도 했지요.

음 제 생각엔 토끼와 다람쥐가 색깔이나 모습이 크게 차이가 안 나서요.
물론 귀와 꼬리가 다르긴 했지만 토끼는 조금 다른 색상으로 표현해 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했답니다.

그리고 생쥐가 무서운 고양이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을 그림자 처리했는데 고양이가 전혀 무서워 보이지 않아서요.
좀 더 명암으로 윤곽선을 그려졌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책을 통해 두더지가 제일 좋아하는게 지렁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곰은 물고기를, 기린은 나뭇잎을, 염소는 풀을, 생쥐는 치즈를, 다람쥐는 도토리를, 토끼는 당근을, 원숭이는 바나나를, 곰은 물고기를, 나비는 꽃꿀을 먹는다는 얘기를 담고 있는데요.

우리 조이는 아빠가 밥 먹자고 하자 수프와 토마토와 빵과 스파게티와 아이스크림으로 골고루 저녁을 먹습니다.

이 장면에선 아빠가 앞치마를 메고서 손장갑을 끼고 뜨거운 그릇을 들고 있는 장면이 넘 좋았답니다.

아빠도 같이 가사분담을 해야 하는게 시대의 흐름이니 만큼 육아와 가사를 이제는 엄마와 함께 아빠도 병행해야 함을 아이들에게 인식시켜주기에 좋았습니다.

하지만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식문화는 아직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정서에 안 맞는 거 같단 생각입니다.

아이스크림은 후식이라기 보다는 간식으로, 안 먹으면 좋은 걸로 보통 알고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고 아이스크림을 더 달라고 하지 않을까 좀 걱정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장점으로 본다면 국제화시대이니 만큼 다른 나라 아이는 이런 음식을 밥으로 먹는다고 얘기해주기에 좋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선명한 색상과 읽어주기에 부담없는 글밥에 보기에 편하게 큼직한 글씨와 자연스런 글이 맘에 들었습니다.

인쇄된 종이게 색칠을 한 듯한 그림 기법도 아이와 함께 해보기에 재미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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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가 사라진다 - 위기의 동물들 Carlton books
Carlton Books 글.그림, 이주혜 옮김 / 삼성당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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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커다랗고 묵직한 비싼 책을 선물로 받으니 약간은 들뜨더라구요.

책 표지를 보니 커다란 튜브 같은 원안에서 고릴라 얼굴이 저를 쳐다보고 있는데 어 자세히 보니 지구도 보였답니다.

알고 보니 홀로그램 기법으로 고릴라와 지구를 넣었더군요.

고릴라와 지구라... 떨어질수  없는 관계지요. 지구를 보호하려면 고릴라부터 보호해야겠지요. 

왠지 표지부터 뭔가가 기대되는 책이었답니다. 덕분에 우리 아들 신나게 책장을 넘겼지요.

그리고 튜브 위쪽에는 동물들의 그림자처럼 형태만 나온 동물 그림이 있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이 누군지 미리 알수 있도록 귀띔을 해주는 역할도 하고, 좀 어린 아이 같으면 동물 맞추기 같은 놀이도 할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장을 넘기니 바로 세계지도가 나오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총 12마리의 동물들(북극곰, 호랑이, 앨버트로스, 코끼리, 판다,가비알, 낙타, 고릴라, 장수거북, 코뿔소, 고래, 오랑우탄)이 나와 있는데 아이들이 찾기 쉽게 색깔로 표시를 해준 부분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한게 아시아와 아프리카만 유독 위기의 동물들이 많네요. 아무래도 늦게 나라가 발전하면서 자연을 보호하지 못하고 파괴해서 일까요?



다음장에는 * 동물들이 위험해요! 라는 제목으로

여기선 멸종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주고 멸종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나 현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해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동물들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교통 표지판처럼 빨간 삼각형 안에 있는 느낌표로 위험!, 초록색 튜브 마크로 도와주세요!란 글귀로 현재 왜 동물들이 위험한 상태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위험한 상태에서 동물을  구할수 있을지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이 마크는 이 책에 수도 없이 등장하고 있어서 경각심을 강하게 인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책의 내용이 위기의 동물들을 구하자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할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면 각인되는 느낌이랄까 그만큼 주제를 잘 전달하는 게 되고 한편 반복되는 내용이라는 따분함을 맛볼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무래도 설명조의 글이다보니 지루할수 있는 단점을 다양한 장치와 다양한 글씨체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서 그마나 걱정을 조금 씻어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장치로 인해 책이 찢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그만큼 책 한 장의 두께를 종이 두 겹이 한장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고 특히 접었다 폈다하는 펼치기 페이지는 더 두껍게 만들어져서 좋았답니다.

 

이 책에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흥미로운 기법을 찾아보면요.

* 동물들이 위험해요! 얼음 마을에 사는 북극곰 사라지는 고래들에선 펼쳐보기가 되어있구요.





* 호랑이가 사라진다에서는 당기면 숨어있던 호랑이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치가 들어있구요.



* 아시아코끼리 경보! 에서는 코끼리의 먹을거리에 대해 접는 팜플렛처럼 들어있는데 이왕이면 코팅처리된 종이로 해놓았으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입니다. 종이가 좀 밋밋한데 이왕이면 칼라였으면 어땠을까 생각됩니다.



* 최후의 가비알에서는 악어카드가 들어있는데요. 처음엔 카드봉투가 너무 얇아서 금방 찢어지게 만들어놨네 했는데 코팅된 종이여서 얇지만 잘 찢어지지 않는거여서 좋았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 이런 재질의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독자 입장에서는 좋더군요. 단행본은 A/S가 안된다는 단점이있으니까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던요. 팝업북 같은 책은 특히 더 그러하죠.



* 온순한 거인 고릴라에서는 연구일지라고 해서 중앙아프리카 르완다 마운틴 고릴라 연구소 수잔 위버 박사의 소 책자가 붙여 있습니다.



* 장수 거북을 구해주세요에서는 거북이의 알 낳는 과정이 표지판을 들춰보는 형식으로 되어있구요.



* 희귀한 코뿔소에서는 코뿔소 알아보기라고 해서 스티커를 떼면 스케치한 코뿔소의 종류가 펼쳐집니다. 다행히 스티커가 붙였다 떼었다 해도 접착력이 좀 있어서 다행이었답니다.



* 오랑우탄이 위험해요에선 화살표를 움직이면 줄타고 날아가는 오랑우탄을 볼수 있답니다.



* 재미로 푸는 퀴즈에선 동물들의 커다란 포스터가 지갑처럼 숨겨져있구요. 

* 책 뒤에 있는 재미로 푸는 퀴즈에서는 읽은 동물들의 지식에 대해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문제와 함께 누구일까요?라고 사진이랑 힌트를 통해 어떤 동물인지 알아맞추는 문제가 있습니다. 누구일까요와 같은 문제는 아이들이 사물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 같아서 아주 좋다고 봅니다. 좀더 많은 문제가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 그리고 알쏭달쏭 퀴즈에서는 역시 동물에 대한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나오는데요. 자연과학 쪽의 책은 이렇게 질문을 하면서 읽으면 재미도 있고 잘 까먹지도 않고 지식도 더 많이 쌓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퀴즈를 내고 맞추는 게임은 분명 즐거운 일인거던요.

고릴라도 사람처럼 지문이 있고 특히나 사람의 지문이 다 다르듯이 코가 똑같은 고릴라는 한 마리도 없다는 것,
북금곰은 후각이 뛰어나서 1km나 떨어진 물개의 냄새를 맡고 물개를 잡는다는 것,
쌍봉 낙타는 고비사막에서만 찾아볼수 있는 야생 낙타라는 것,

악어 같아 보이는 가비알은 항아리 코에 이빨이 백 개도 넘는데 그 중 한 개라도 빠지면 그 자리에서 새 이빨이 자라난다는 것,

가네샤라는 지혜의 신이 코끼리 얼굴을 갖게 된 연유  등 많은 정보도 알수 있었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건강하게 하려면 나 혼자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울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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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할 수 있을까요? :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1
크리스토프 르 만 지음, 이주희 옮김, 마리알린 바뱅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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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의 <내가 잘할수 있을까요?>는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 아이들의 마음을 그려놓은 책이다.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안타까운 것 중 하나가 우리는 우리가 어렸을 때를 그다지 기억하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면 아이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교육서나 어른들의 경험에 비추어 아이들의 마음을 미뤄 짐작하는 경우가 사실인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나라에서도 많이 육아 지원을 해줘서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어서 다행인 부분도 많다.

핵가족화 시대에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돈 벌기도 힘드니까 말이다.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곳곳에 많이 생겨서 대신 아이들을 길러주고 있다.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그런 사회 분위기로 우리 아이 역시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첫째는 돌지나고부터고 둘째는 6개월 지나고서 부터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혼자 잘 키울 자신이 없는 부모이기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편이다.

우리 첫째는 제일 먼저 어린이집 문 열자마자 가서부터 문닫을때까지 있었다. 그래서 안스러운 점이 많았다.

이 책을 보니 서너살 정도의 좀 큰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가는데서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스러운 맘을 표현하고 있었다.

우리아이들은 더 어렸을때 간 경우라 그네들도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있었을까 짠하기만 했다.

직장모나 전업주부나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질적으로 얼마나 충족감을 주었느냐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아이에게 얼마만큼의 충족감을 주었느냐가 아이가 새로운 문제에 부딪혔을때 도망치지 않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본다. 어른인 우리도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면 걱정이 되는데 우리 보다 작은 아이들은 그만큼 더 큰 무게로 다가오지 않을까?

주인공 토끼 톰은 내일이 유치원 가는 날인데 가서 내가 잘할수 있을지 자꾸만 걱정이 된다.

엄마 아빠는 선생님이 좋은 분일거라고 위로와 안도의 말씀을 하지만 사실 선생님을 만나 본 적이 없으니 부모의 말도 쉬 믿음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계속 걱정스럽다.

그런 가운데 엄마랑 연필이랑 재우개랑 색연필과 가방을 같이 사러가면서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게 된다.

저녁때 준비물을 챙기면서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유치원에 못가겠다고 하자 엄마가 열도 재어보며 하나도 안아프다고 한다. 정말 유치원 가는게 싫은데 열이 왜 안나는 걸까.

자긴 전에 아빠는 우리 톰이 유치원 가서 정말 좋겠다고 선생님이 많은 걸 가르쳐주실거라고 부럽다고 기운을 돋아준다.

그래도 톰은 선생님한테 우리 집에 오라고 하면 안되냐고 친구들도 내방에 들어오면 되는데 하며 계쏙 걱정을 한다.

그러자 엄마가 잔소리나 큰소리 대신에 빙그레 웃으며 톰을 꼭 껴안아 준다.

그렇게 혼자 잠들어야 하는데 잠이 안와 창문 너머 둥그런 달님을 보며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른이 되면서 정말 하기 싫은 일이 있어서 꼭 가야하는 곳에 안간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의 심정만큼 톰도 끔찍할 만큼 싫었을까?

결국 아침이 되어 유치원에 가자고 깨우는 엄마. 지금 막 잠이 든 것 같은데 벌써 아침이라니.. 아침밥을 먹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톰은 말한다.

하지만 씩씩해지기로 맘을 먹는다.

어린 아이지만 홀로서기를 해야할 때라는 걸 알았을까? 스스로에 대해 믿어보자고 했을까? 

엄마 손잡고 유치원에 가는데 울먹이는 친구도 있고 다른 친구도 많이 가서 다들 그렇게 한다는 걸 알았을까?

유치원 문 앞에서 엄마와 정말 헤어지기 싫어하자 엄마가 그 마음을 아는지 손수건을 꼭 쥐어주며 엄마가 생각나면 이 손수건을 보라고 하며 준다. 절대 잔소리나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렇게 인사하고 톰은 선생님을 따라 유치원에 들어가서 그림과 장난감이 있는 깨끗한 교실로 가게 된다.

그리고 처음 짝궁이 된 친구가 짜꾸 울자 엄마 손수건을 주며 달래주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슬펐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아는 거겠지.

그리고 친구와 함께 그림도 그리고 종이도 오리고 노래도 부르고 바깥놀이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재미난 인형극도 보면서 하루를 보낸다.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자 벌써 끝났나며 시간이 빨리 갔다고 느낀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엄마에게 달려가 친구에게 내일 보자며 손을 흔들며 끝난다.

그리고 책 뒤에는 부모님을 위한 우리 아이 성장 이야기라고 해서 사회 생활과 단체 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에게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적혀있다.

대부분 유치원이 입학금을 내면 가방을 무료로 주기 때문에 이점은 우리 사회와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를 생각해본다면 아이들에게는 그것 역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걱정으로 다가올수 있기 때문에 비슷하게 볼수도 있을거 같다. 아이가 어느 정도 말끼를 알아듣는데도 계속 걱정하거나 투덜거리고 울고 짜증내거나 하면 웃으면서 토닥토닥 다독여줄 부모가 과연 많이 있을까?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큰소리에 잔소리에 짜증내지 않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거라고 본다. 사실은 정말 큰소리로 같이 짜증내고 있을거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며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꾸로 부모가 부모답지 못하면 정말 아이를 망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아이 혼자 허허벌판에 남겨 놓는 부모가  되어선 안되는데.... 아이에게 인생의 길을 가는데 안내자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부모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그만큼 아이의 마음도 들여다 보게 되는 거 같다. 머리로는 알아도 입과 몸이 그대로 따라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면서 자꾸만 반성이 된다. 아이를 나보다 큰 사람으로 만들려면 나의 잣대를 넓혀야 되든데...

따스한 그림을 보며 2-3줄의 짧은 문장으로 된 글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 책이었다.

우리 아들도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좋게 생각하는 거 같아 다행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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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 - 동물 드로잉 스케치 쉽게 하기 5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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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은 재능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누릴수 있는 행복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정경들을 나만의 언어로 담은 시간- 스케치는 세상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책 표지를 넘기자 마자 안쪽에 쓰여있는 문구다. 그래 김충원! 잘 몰랐지만 이름은 워낙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는 화가였다. 이제는 김충원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누구든 관계없이 정말 그림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 한동안은 화가가 되고 싶어 했던 적도 있었다.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지만 미술학원도 다녀보았었다. 그러면서 내가 못했던 것 중의 하나가 사물을 볼때 덩어리로 잘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사물을 볼때 덩어리로 보게 한다. 그리고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즐기라고 한다. 드로잉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드로잉에서 동물은 가장 흥미롭고 개성이 강한 대상입니다. 동물의 독특한 표정과 움직임, 저마다 다른 균형미를 포착하며 그려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드로잉에 대한 목표치를 자신의 기량에 맞게 낮출수만 있다면 무척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드로잉은 눈과 머리, 그리고 손가락 근육의 반복 연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습관입니다.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그려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왕도가 없습니다. 조금씩 기량이 향상될수록 동물 드로잉의 놀라운 매력을 발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고난 미술적 소질과 상관없이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과 성취감도 만끽할수 있습니다. 사실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을 드로잉의 목표로 정한다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입니다.

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왠지 시작도 하기 전에 그래 나도 할수 있어 라는 외침이 마음속에서 들려온다.

김충원님은 동물을 잘 그리려면

 1. 정밀 묘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 마세요. -그림은 언어와 다르지 않습니다. 장황하고 꼼꼼한 설명보다 간단 명료하고 재미있는 설명이 사람의 마음을 쉽게 움직입니다. 길어야 10분을 넘지 않도록 쉽고 편안하게 그리세요.

2 아주 쉬운 그림부터 따라 그리세요. - 복잡한 대상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을 '양식화'라고 합니다. 그러나 동물 드로잉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양식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3.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려 보세요. -골프와 드로잉은 근육에 기억된 동작의 습관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드로잉은 팔과 손의 근육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였을 때 좋은 스트로크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동물은 반복해서 그려 보아야 그 동물이 갖는 미세한 특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다른 동물과의 차이도 구분해 내는 눈을 갖게 됩니다.

4. 완성된 그림을 남에게 보여주지 마세요. -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그림은 늘 실패를 걱정하고 평가를 두려워하게 합니다. 지금부터 앞으로 1년 동안의 습작 기간에는 어떤 그림도 남기지 말고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기 바랍니다. 금방 사라질 그림이라면 그 그림에 대한 욕심 또한 사라지고 마음을 비울수 있어서 마치 재미있는  소설 속에 빠져들 듯 순수하게 그림에만 몰입할수 있습니다.

정말 조목조목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줘서 왕초보자도 곧 이해가 가게 쓰여 있다.  그리고 동물 드로잉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스케치 쉽게 하기의 기초 드로잉  단계에서 무엇보다 선긋기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 말, 사자, 곤충 등 다양한 동물들의 드로잉을 하는데 있어서 2-3개의 원과 긴 선으로 덩어리를 잡고 윤곽선을 잡은 다음에 세부 드로잉이 들어가는데 아이와 함께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았다. 아이들에게도  드로잉을 통해 사물을 덩어리로 보고 단순화 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통찰력도 기를수 있겠다.  우리 아이가 좀더 크면 같이 머리 맞대고 누가 더 잘 그리나 내기를 해야할 거 같다.

그래 나도 이제 드로잉을 할수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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