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가 사라진다 - 위기의 동물들 Carlton books
Carlton Books 글.그림, 이주혜 옮김 / 삼성당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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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커다랗고 묵직한 비싼 책을 선물로 받으니 약간은 들뜨더라구요.

책 표지를 보니 커다란 튜브 같은 원안에서 고릴라 얼굴이 저를 쳐다보고 있는데 어 자세히 보니 지구도 보였답니다.

알고 보니 홀로그램 기법으로 고릴라와 지구를 넣었더군요.

고릴라와 지구라... 떨어질수  없는 관계지요. 지구를 보호하려면 고릴라부터 보호해야겠지요. 

왠지 표지부터 뭔가가 기대되는 책이었답니다. 덕분에 우리 아들 신나게 책장을 넘겼지요.

그리고 튜브 위쪽에는 동물들의 그림자처럼 형태만 나온 동물 그림이 있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이 누군지 미리 알수 있도록 귀띔을 해주는 역할도 하고, 좀 어린 아이 같으면 동물 맞추기 같은 놀이도 할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장을 넘기니 바로 세계지도가 나오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총 12마리의 동물들(북극곰, 호랑이, 앨버트로스, 코끼리, 판다,가비알, 낙타, 고릴라, 장수거북, 코뿔소, 고래, 오랑우탄)이 나와 있는데 아이들이 찾기 쉽게 색깔로 표시를 해준 부분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한게 아시아와 아프리카만 유독 위기의 동물들이 많네요. 아무래도 늦게 나라가 발전하면서 자연을 보호하지 못하고 파괴해서 일까요?



다음장에는 * 동물들이 위험해요! 라는 제목으로

여기선 멸종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주고 멸종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나 현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해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동물들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교통 표지판처럼 빨간 삼각형 안에 있는 느낌표로 위험!, 초록색 튜브 마크로 도와주세요!란 글귀로 현재 왜 동물들이 위험한 상태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위험한 상태에서 동물을  구할수 있을지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이 마크는 이 책에 수도 없이 등장하고 있어서 경각심을 강하게 인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책의 내용이 위기의 동물들을 구하자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할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면 각인되는 느낌이랄까 그만큼 주제를 잘 전달하는 게 되고 한편 반복되는 내용이라는 따분함을 맛볼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아무래도 설명조의 글이다보니 지루할수 있는 단점을 다양한 장치와 다양한 글씨체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서 그마나 걱정을 조금 씻어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장치로 인해 책이 찢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그만큼 책 한 장의 두께를 종이 두 겹이 한장이 되도록 만들어 놓았고 특히 접었다 폈다하는 펼치기 페이지는 더 두껍게 만들어져서 좋았답니다.

 

이 책에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흥미로운 기법을 찾아보면요.

* 동물들이 위험해요! 얼음 마을에 사는 북극곰 사라지는 고래들에선 펼쳐보기가 되어있구요.





* 호랑이가 사라진다에서는 당기면 숨어있던 호랑이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치가 들어있구요.



* 아시아코끼리 경보! 에서는 코끼리의 먹을거리에 대해 접는 팜플렛처럼 들어있는데 이왕이면 코팅처리된 종이로 해놓았으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입니다. 종이가 좀 밋밋한데 이왕이면 칼라였으면 어땠을까 생각됩니다.



* 최후의 가비알에서는 악어카드가 들어있는데요. 처음엔 카드봉투가 너무 얇아서 금방 찢어지게 만들어놨네 했는데 코팅된 종이여서 얇지만 잘 찢어지지 않는거여서 좋았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 이런 재질의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독자 입장에서는 좋더군요. 단행본은 A/S가 안된다는 단점이있으니까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던요. 팝업북 같은 책은 특히 더 그러하죠.



* 온순한 거인 고릴라에서는 연구일지라고 해서 중앙아프리카 르완다 마운틴 고릴라 연구소 수잔 위버 박사의 소 책자가 붙여 있습니다.



* 장수 거북을 구해주세요에서는 거북이의 알 낳는 과정이 표지판을 들춰보는 형식으로 되어있구요.



* 희귀한 코뿔소에서는 코뿔소 알아보기라고 해서 스티커를 떼면 스케치한 코뿔소의 종류가 펼쳐집니다. 다행히 스티커가 붙였다 떼었다 해도 접착력이 좀 있어서 다행이었답니다.



* 오랑우탄이 위험해요에선 화살표를 움직이면 줄타고 날아가는 오랑우탄을 볼수 있답니다.



* 재미로 푸는 퀴즈에선 동물들의 커다란 포스터가 지갑처럼 숨겨져있구요. 

* 책 뒤에 있는 재미로 푸는 퀴즈에서는 읽은 동물들의 지식에 대해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문제와 함께 누구일까요?라고 사진이랑 힌트를 통해 어떤 동물인지 알아맞추는 문제가 있습니다. 누구일까요와 같은 문제는 아이들이 사물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 같아서 아주 좋다고 봅니다. 좀더 많은 문제가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 그리고 알쏭달쏭 퀴즈에서는 역시 동물에 대한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나오는데요. 자연과학 쪽의 책은 이렇게 질문을 하면서 읽으면 재미도 있고 잘 까먹지도 않고 지식도 더 많이 쌓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퀴즈를 내고 맞추는 게임은 분명 즐거운 일인거던요.

고릴라도 사람처럼 지문이 있고 특히나 사람의 지문이 다 다르듯이 코가 똑같은 고릴라는 한 마리도 없다는 것,
북금곰은 후각이 뛰어나서 1km나 떨어진 물개의 냄새를 맡고 물개를 잡는다는 것,
쌍봉 낙타는 고비사막에서만 찾아볼수 있는 야생 낙타라는 것,

악어 같아 보이는 가비알은 항아리 코에 이빨이 백 개도 넘는데 그 중 한 개라도 빠지면 그 자리에서 새 이빨이 자라난다는 것,

가네샤라는 지혜의 신이 코끼리 얼굴을 갖게 된 연유  등 많은 정보도 알수 있었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건강하게 하려면 나 혼자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울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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