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이 들려주는 삼국유사 - 작가와 작품이 공존하는 세상
배정진 지음, 장광수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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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모든책에서 나온 <일연이 들려주는 삼국유사>를 읽어보았다.

삼국유사라... 역사하면 왠지 어려운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는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역사 속에 있는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고 난 느낌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 시대의 사람들이나 문화, 사상 등 이런 것을 조금은 이해해볼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의 기록은 역시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9살의 어린 나이에 무엇을 알고 스님이 된다고 했을까? 지금은 이런 것도 궁금했다.

그리고 보통 스님들은 세속을 등진다고 알고 있는데 일연은 한 사람으로서도 훌륭했을 뿐 아니라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도 훌륭한 몫을 해내고 있어서 더욱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이건 유교의 가르침만이 아닌데 말이다.

역사나 정치를 보면 자기의 입장에서 논하게 될수 밖에 없는데 그건 그만큼 사상의 힘이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관점이야 어쨌거나 우리가 태어나기 전의 과거와 죽고 난 후의 미래가 궁금한게 당연지사인데 이렇게 남아있는 글들로 과거를 조금이라도 알수 있으니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닌가?

삼국시대의 자료가 미비하기 때문에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로 대부분 그 시대를 짐작해보는데 다행이도 일연은 불교의 관점에서 고조선의 역사까지 남겨줘서 김부식이 유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빠지고 달리 생각할수 있는 것들을 보게 해 주었으니 정말 고마울 뿐이다.

그렇잖아도 삼국유사나 사기에 관한 전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삼국유사 책을 보게 되어 좋았다.

아무래도 적당한 그림이 섞여 있어서 7살 우리 아들 지루하지 않게 책을 볼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고 전집을 들이면 비교해서 읽어보기에도 좋겠단 생각이다.

초등학생까지는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중학생, 어른들도 간략하게 되새김질 하고 지나가도 좋을 책이라고 본다.

책의 구성을 보면  생애 전반과 삼국유사 생애후반 3가지로 나와 있는데 출판사의 의도에 공감하고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좋았다. 왜냐하면 작가와 작품을 따로 떼어내고 볼수는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역사책을 보면서 왜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많을까 지금도 생각이 들지만 상징성과 비유적 표현과 염원이 들어있기 때문이겠거니 생각한다. 이런 점은 아이가 좀 더 크면 배우겠거니 생각하고....

경문왕의 귀는 당나귀 귀, 해골 물을 먹고 깨우침을 얻은 원효, 죽어서도 나라를 지킨 미추왕, 해와 달을 가지고 왜나라로 간 연오랑과 세오녀, 사자의 힘으로 우산국을 정복한 이사부, 선화 공주와 결혼을 한 서동 등은 우리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모르는 내용이 훨씬더 많아서 이번에 정말 많은 삼국유사의 재미난 이야기를 접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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