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모든책의 <괜찮아, 넌 할수 있어!>를 보았다.
책을 처음 본 순간 든 느낌은 '그래, 이런 책이라도 있어야지' 였다.
왜냐하면 아이한테 힘을 주는 긍정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입으로는 안나오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도 못하냐며 바보 아니냐며 쥐어박기 일쑤였는데 말이다.
부끄럽게도 엄마로서 자격이 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긴하다.
남들은 엄마표로 한글도 가르치고 영어도 가르치고 가베도 가르치고 한다는데 도저히 못하겠다고 포기한 엄마다.
그러니 우리 아이 아름답고 좋은 건강한 말들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보는게 옳다.
그 와중에 이 책을 보았으니 '그래, 이 책이라도 많이 읽어주자'가 내가 한 최소한의 결심이었다.

여기 나오는 토끼 엄마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형의 엄마다.
아이가 처음 기고 걷고 말하고 할땐 다 너그러운 것 같은데 왜 조금만 더 크면 그것도 못하냐는 식으로 아이를 몰아부치게 되는 걸까?
아직 아이인데 말이다.
부모의 욕심이 너무 앞서가는 걸까? 기다리는 마음이 자꾸 없어져서 일까?
자꾸만 아이한테 상처주고 그러면 안되는데 하고 또 후회하고, 말 안듣고 말썽피운다고 흘겨보고 ...

아이가 못한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려고 할때, 자신을 하찮다고 생각하게 될때 그런 상황이 당연하다는듯이 격려해 주는 엄마의 말 한마디가 아이를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아이로, 또 긍정적인 아이로 키울수 있다는 걸 보여준 책이었다.

토끼와 토끼 엄마의 대화를 잠깐 엿본다면..

아기 토끼가 깡총 뛰기를 배우다 넘어져 실망하자 엄마 토끼는 괜찮아 다시 한번 해보라고 말한다.
아기 토끼가 안된다고 울자 따뜻하게 꼬옥 안아주며 한번에 되는 건 없다면서 옆에 있는 아기 생쥐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배우는 과정에선 누구나 마찬가지란 걸 알려줘서 맘을 편하게 갖게 해준다.

아기 토끼가 연습해도 안되자 엄마 토끼는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연습하면 언젠가는 너도 잘 하게 될거라고 격려한다.
아기 오소리를 보라며 서로 비슷한 처지임에 위로받게 해준다.

엄마 토끼의 격려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누구에게나 어렵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자신만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니란 걸 깨달으며 자신에 대해 믿어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자신이 해낼수 있다는 걸 경험한 아기 토끼는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서도 가능성을 찾아낼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족의 구성원이 가지는 역할의 중요성과 가족간의 애정을 경험한 한 개인이 스스로에게 미치는 영향과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을 생각한다면 결코 작은 이야기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비약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동화란 원래 함축적인 내용을 많이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본다면 세상사는 이치가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괜찮아, 넌 할수 있어!>를 보면서 좋았던 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볼수 있도록 여유를 갖게해주었다는 점이다.
언제나 아이에게 힘을 주는 엄마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짜릿한 여운이 남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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