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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을 위한 초등 1학년 준비법
이나연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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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7세가 되면서부터, 1년 후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걱정과 불안에 휩싸였다. 이 시기가 되면 주변 사람들도 한마디씩 걱정을 함께 해주며 내가 곧 학부모가 될 거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일하며 몸도 마음도 바빴던 2019년 상반기는 아무 준비도 해줄 수가 없었다. 다행히 8월부터 재택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되면서는 '그래, 이제부터 아이의 생활습관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입학 준비를 하자' 마음 먹었지만 웬걸.. 여전히 집에서도 일에 매이고, 오후 늦게 집에 돌아온 아이 저녁을 먹여 재우기 바쁜 날들이 연속이었다.

그래도 예전처럼 출퇴근에 허덕이지 않고 집에서 함께 있어 주는 게 어디냐 하는 마음을 위안으로 삼고 있을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쌍둥이 남매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위해 1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었다. 주로 '생활 습관'과 '공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그날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챙기기, 한두 장의 한글과 수학 문제집 풀기, 줄넘기하기, 독서하기 등. 거창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걸 알기에 워킹맘+쌍둥이 엄마라는 상황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엄마표 학습을 시켜준 저자의 열정이 위대해 보였고, 안일하게 있었던 내 자신에 쭈그러드는 마음이 잠깐 생기기도 했다. (지금 우리 아이가 한글 읽고, 쓰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상태라는 게 다행이었고,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책을 보면서 많은 조바심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뭐든지 막연하고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나에게,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실천하는 저자의 방식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글자를 그림처럼 인식해서 쓰는 순서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며 '언젠가는 깨닫겠지.. 지금은 쓰는 즐거움이 중요할 거야'라며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문제집의 도움을 받아 엄마표로 알려줄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는 것도 많으니까. 지켜보다가 나중에서야 왜 못하지? 왜 모르지? 하며 조급해하고 아이를 다그칠 게 아니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함의 중요성을 책을 보며 깨달았다.

앞부분에서 학습을 많이 강조하는 내용을 접하면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공부를 못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거라는 것 인정. 내가 아이의 공부에 연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왔던 것도 아이가 어느 정도는 해내겠지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지 정말 못해도 된다는 마음은 아니라는 것도 인정. 대비해서 나쁠 건 없고, 다만 자율성과 계획성 사이의 줄타기가 필요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생각지도 않고 있던 '수학'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 준 점이 좋았다. 또, 초등교육 과정에서 영어는 3학년 때부터 시작하니까 1, 2학년 때는 굳이 영어 교육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 준 현실 조언은 영어 역시 손 놓고 있던(...) 나를 안심시켜 주어 감사했다.

5장 '아는 만큼 든든하다!'에서는 정말 아는 만큼 든든할 수 있도록, 선배 학부모로서 미리 알려주는 내용들이 많아 큰 도움이 되었다. 워킹맘으로서의 조언, 초등 저학년을 지나온 고학년 학부모로서 해주는 조언, 쌍둥이 남매를 키우기에 더 다양한 상황에서 해주는 조언들... 막연했던 궁금증을 콕콕 집어내어 동네 언니가 얘기해주듯 조근조근 설명해주니 가려운 곳만 긁어주는 기분이었다.

다큐멘터리 <퍼펙트 베이비>에서는 우리나라와 외국 초등학생의 등원 준비 비교 장면이 나온다. 엄마가 깨우고, 재촉하고, 밥을 먹어라~ 옷을 입어라~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아이와 스스로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가방을 챙기고 옷을 입으며 학교갈 준비를 하던 외국의 아이.

7년 전, 우리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봤던 다큐멘터리의 그 장면이 다시 생각나는 요즘이다. 내 마음은 당연히 스스로 자기 할 일을 챙기는 아이를 바라고 있다. 일상에서의 습관을 중요시 여기는 이 책을 다시 한번 들춰보고 정리하며 아이가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겠다. 워킹맘 뿐만 아니라 예비 학부모라면 읽어보기 좋은 책이고, 입학에 닥쳐서가 아니라 1년 전쯤부터 읽고 준비한다면 더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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