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름다워질 때까지 걷기로 했다 - 지구를 지키는 사 남매와 오색달팽이의 플로깅 이야기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소개]

사남매와 함께하는 일상을 담은 엄마가 쓴 에세이다.
사남매와 가족의 삶에는 비치코밍, 미니멀라이프, 제로웨이스트, 플로깅이 함께한다.
끊임없는 소비와 물질에 대한 추구를 하는 우리의 삶속에서 위의 네가지를 모두 지키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부모님과 아이들이라니.
책을 읽는내내 아이들은 귀엽고 기특하고, 저자인 사남매의 엄마는 존경스러웠다.

사남매의 가족들은
부산 -제주 -영천으로 가족의 거처를 옮기며 도심을 벗어나 자연 가까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연의 소중함, 환경 문제를 피부 가까이 느끼며 자연을 아끼는 삶, 당장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누군가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를 내가 줍는 일, 자신의 가족들도 쓰레기를 덜 버리는 일을 일상속에서 늘 실천하며 살고 있다.


*비치코밍(beachcombing) : 해변(beach)을 비질(combing)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를 말함.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 :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 방식을 말함.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 생활 속의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여 쓰레기 제로가 되도록 하는 것.

*플로깅(plogging) :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p)와 영어의 달리기(jogging)를 합성한 말로 걷거나 뛰면서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함.



[이유가 필요 없는 일]

"나는 왜 쓰레기를 주울까?"

사남매의 엄마도 생각한다. 아침운동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그녀는 생각한다.
솔선수범하는 그녀라고해서 주변으로부터 비아냥을 받아보지 않은 적은 없다.

"환경 운동가도 아니면서 왜 그래?"

"혼자 변한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 같아?"

"아이들은 무슨 고생이고?"


물음 앞에 그녀는 속으로 조용히 답한다.
지금 당장 세상이 변하지 않더라도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나라도 움직여서 내가 지나다니는 길목만이라도 깨끗한 길이 되기를 바라는 것 뿐이라며.
그래서, 그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조금 더 오래 시선이 머물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차리길 바란다 말한다.



[나는 아름다워질 때까지 걷기로 했다]

"여보~ 갑자기 쓰레기를 왜 주워?"

"오늘 내 생일이잖아. 생일이라서 쓰레기 줍는 거야."

처음엔 사남매의 엄마의 쓰레기줍기를 반대하기도 하고, 그게 잘 될까? 라고 말하며 무심하기도 했던 그녀의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다.

생일이라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남편으로.
자신의 행위가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이렇게 선순환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가족을 보며 알아차린 그녀는 말한다.

-
내가 지나가는 길이 아름다워 보일 때까지 허리를 굽히고 또 굽혀 작은 소망의 씨앗들을 심어본다.
내 행동의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지금보다 깨끗한 세상이 될 것 같은 희망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책 181p중에서
-

.[마치며]


그녀가 심은 작은 소망의 씨앗은, 책을 통해 나에게도 도착했다.
이 작은 씨앗을 나와 우리가족은 어떻게 심을까.
매일 산책하러 아이와 길을 나서면서도, 길가의 쓰레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무심코 버린 누군가를 비난할 생각을 할 생각만 했지, 주울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번 산책부터는 지갑말고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봉지를 담아 나가야겠다 생각했다.
우리동네도 내가 오가는 길 만이라도, 깨끗해져 사람들의 시선이 오래 머물기를.
거리의 쓰레기 줍는 일은 부끄럽지도, 남을 위한 일도 아님을 알고 지구를 위한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이라는 걸.

아이에게도 꼭 알려주어야겠다.

두번째 지구는 없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