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세탁소 1 - 인생을 바꿔 주는 옷 혹시나 세탁소 1
이은재 지음, 고형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살 남자아이가 있는 나는 가끔 얼토당토 않은 일로 투덜거리는 아이를 마주할 때가 종종 있다.

"친구가 놀려서 짜증났어요."

"오늘은 되는게 없어요."

"이런거 그냥 안하고 말죠."

"난 못해."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부모로서 이입이 되어 힘들때가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말을 아이에게 해주지만 이런 마음이 갑자기 먹어지는건 쉬운게 아니다.
어른도 어려운 내 마음 아이라고 쉬울까.

이것과 비슷하지만 또다른 이야기로, 어릴적엔 나도 내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은 적이 많았다.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났을까?'

'왜 이런 동생들이 있을까?'

'친구들은 왜 나한테 그럴까?'

누구나 한번쯤 유년시절엔 이런 질문을 해보았을까? 나는 많이 했다.
지금의 나이에 돌이켜보면 정말 유아스러운 생각들이다.
나 자신은 무언가에 꽁꽁싸맨채 외부탓만하며 화살을 쏘는 격이었다.
나를 변화시킬 생각도 하지 않았고, 긍정적이라 말은 정말 허공의 구름같은 이야기었다.
하루 일상이 힘들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에서도 마음에 대해서 배우지 않았다.
그럴땐 일상에 이런 힘 있는 동화가 마음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문학이 주는 힘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줄거리]

혹시나세탁소는 막심이 운영하고 있는 세탁소이다.
막심은 가난한 농부의 셋째 딸로 그녀가 태어난 뒤 집안이 불운이 닥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언니들의 모진 구박을 받으며 살았다.
다행히 어머니만은 그녀를 보듬어주었는데,어머니는 자신의 재봉틀로 그녀의 옷을 늘 정성스레 만들어 입혔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막심 걱정 뿐이었던 어머니는 유언을 남긴다.
"내가 너한테 물려줄 건 저 재봉틀 한 대 뿐이구나.
곁에 두고 있으면 재봉틀에 깃든 신이 나 대신 널 지켜 줄 게야.?재봉신이 이끄는 대로 잘 따라서 너도 꼭 활개 치고 살아 보려무나."
이 말을 남기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언니들의 성화에 못이겨 재봉틀과 어머니가 몇 년에 걸쳐 지은 다섯벌의 옷가지만 유산으로 챙겨 집을 떠났다.
짐을 실은 수레는 제멋대로 굴러가기 시작하더니 꼬박 사흘 밤낮을 정신없이 달려 혹시나세탁소에 도착했다.
어머니의 재봉틀에서 재봉신이 나타났다.
재봉신은 세탁소의 운영규칙을 알려주었다.

* 고단한 인생을 가진 사람들만이 세탁소에 찾아올거고, 그 사람들에게 옷을 한벌 씩 빌려주고 가장 소중한 옷 한벌을 댓가로 받을 것.

* 옷장에 든 빌려 줄 옷에는 옷마다 다른 능력이 깃들어있고 그 옷을 입는 사람의 인생이 통째로 바뀌니 주의할 것.

* 그렇게 옷을 다 빌려주고,빌려준 댓가로 다섯벌의 옷이 채워지면 막심에게는 새 삶이 열릴 것. 그때는 젊음과 건강 모두 되돌아오고 바라던 모든것을 얻으니 그때까지 세탁소를 절대로 벗어나지 말 것.

이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후 할머니가 된 막심의 앞에 어느날 김대찬이 첫번째 손님으로 나타난다.
유명한 곰탕 맛집의 아들 중 둘째로 매일 부모님의 곰탕집일도 척척 잘 도와주는 자신의 형에게 주눅이 들어있고,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동을 잘하거나 친구에게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닌 김대찬.
곰탕집을 물려받아야한다는 부모님의 기대와 달리 자신의 형과는 달리 곰탕집일도 썩 잘해내지 못한다.
대찬이는 그러다보니 갈수록 움츠러들고 속에선 날마다 화만 끓고 있는 아이다.
그러던 중 대찬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혹시나 세탁소에 도착하여 옷 하나를 빌려입고, 자신이 가장 아끼던 옷 하나를 막심에게 내어주고 신하루 라는 중학생의 남자로 새 삶을 살아가게 된다.
신하루라는 인물은 동생이 둘이나있고, 아버지는 아프셔서 병상에 누워 지내고, 야채가게를 홀로 운영하시며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년이다.
신하루로 살게되며 혹시나세탁소에서 받은 옷은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무한긍정! 초긍정의 능력!


대찬이는 이 옷을 입고 초긍정능력을 가지고서는 어떻게 변했을까?

과연 대찬이는 신하루의 삶을 만족할까?

잘 살아갈까?

가족이 그립지는 않을까?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 더이상의 스포는 하지 않는다.


[인상깊은 문장]

"좋았어. 부정병보단 긍정병이 백배 낫지. 암, 낫고 말고."

"살다 보면 그 보물을 다시 만날 날이 있을지 누가 아냐?
사람도, 인생도 다 돌고 도는 법이니까 너무 아쉬워 말고 그만 돌아가.마음을 먹었으면 앞으로 나아갈 궁리를 해야지."

"세상에 우리 가족보다 더 중요한건 없어. 가족은 서로의 꿈을 이루어주고 힘내게 하는 소중한 존재야."


[마치며]


책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통해 나 자신을 더욱이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매번 투덜이인 아이를 보며, 부모로서의 나도 한번 되돌아볼수 있다.
어른인 나라고 직장일, 집안일 등 사소하게 투덜거리지 않았는지?
어른인 나라고 과연 정말 일상이 늘 소중하기만 했는지?

작가의 말처럼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삶이 하찮고 보잘 것 없게 느껴지는 때가 올 때, 그런 순간 조차 자신의 삶을 뜨겁에 안아 줄 수 있는 용기는 바로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샘솟는 것이라는걸.


이 책을 통해, 긍정의 힘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우물에서 나를 사랑할 용기를 다시 샘솟게 할 수 있다.




*해당도서를 제공 받은 후 직접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