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바라봅니다
김영희 지음 / 아름다운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이 강력하다.

책을 펼치니 디자인도 강력하다.
모든 페이지가 검정바탕에 흰 글씨.
(옆짝꿍은 디자인을 보고 특이한 책 읽는다면서,
이거 데쓰노트냐고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색상으로 치면 가장 어두운 색인 검정색과 닮아있을만큼
'죽음'은 어둡고 침침하고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로 표현되는 단어인 듯하다.

작가분은 철학가시다.
한문장 한문장이 정갈하고,
페이지 자체는 많지 않은 가벼운 책이지만, 내용은 무겁다.
한문장 한문장마다 공감이 되어 끄덕이게 되었다.
실용서의 빠른 호흡으로 읽히진 않았고,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곱씹게 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지가 뻗어져 갔다.

특히나 좋았던 부분은
시간의 유한함을 알고 매일 최선을 다해 감사하며 살라는 것이다.
사실 '시간관리'는 여느 자기개발서에도 강조하는 흔한 주제이지만
철학,인문서이다보니
동일한 주제더라도 사뭇 다르게 풀어간 내용이
나에게는 오히려 더 와닿고 더 설득되었다.


그리고 양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이드 해준 부분도 좋았다.


음... 책 중에
'죽음을 생각하기 귀찮을 정도로...'라고 표현된 부분이 있는데, 바쁜 삶에 매몰되다 보니 '죽음'을 생각하기 귀찮을 정도가 되었다는 맥락이었다.
그런데 과연 귀찮은 정도가 된 걸까...?
그 말이 그 말 같을수도 있지만, 치열한 삶에 지쳐 '생각'자체를 할 수 있는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것을 개인의 게으름이나 귀찮음 정도로 치부해버리기에는 삶이 하루하루 정글이고 전쟁터같다...


그리고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죽음의 문턱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여겨지는 요소인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사랑','친절과 배려'와 같은 것들...


하지만 이 사회가 과연 '관계'만을 우선순위로 놓고 살게 놔둘지.
그리고 정말 '관계'를 우선순위로 중시하는 삶의 균형을 잘 잡아야 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해 주는 건 '사회,경제적 기반'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실로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위한 의식주는
돈이 있어야만 해결되고, 돈을 벌기위한 일자리나 수요공급을 창출해주는건 결국 여기서 강조하는 관계를 중시한 사람보다는 성과,더 넓은 세계로의 진출, 본인을 채찍질한 선봉장 역할을 한 사람들에 의해 창출된 자리라고도 생각하기에....

내가 너무 세상에 찌든건가 싶다만,
경제적 이유때문에
보통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로 '죽음'이란건
이런 내 생각도 다 부질없게 만드는
강력한 것이 맞다....


코 앞의 현실만 바라보다
다시 원초적으로 돌아가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역시나 작가분의 생각이 다 맞다는 걸 알겠다...

난 여전히 헉헉거리며 짧은 시야로 인생을 부지기수로 바라보겠지만서도,
이 책을 통해 내 인생 전체를 바라보는 시간을 늘리는 훈련이 시작 된 듯도 하다.

책장에 꽂아두고 잊지 않는 연습을 하려한다
삶의 유한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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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놀이 체험 키즈 컬러링북
고은정(별나라) 지음 / 경향BP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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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딸이라 그런지,
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앉아서 사부작거리며 손으로 끄적이는 정적인 활동을 좋아합니다.
어린데도 그림 그리는 동안은 제법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서,
자기 딴에는 그 시간을 무척 즐거워하는 게 느껴집니다.
(혼자 책상에 이거저거 색연필 등등 다 펼쳐놓으면, 본인 사무실 차린 듯 보이기도 한다는...^^)


아이가 색칠하기 좋은 컬러링 북이 도착했습니다.
제목이 자연놀이 체험 키즈 컬러링북.

펼쳐보니 그림이 우선 귀엽습니다.

 

사실 근래 어린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콘텐츠들이
(워낙 요즘 애들 정신연령이 높아져서인지)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 상업적인 가치관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처럼 여겨졌는데,
이 컬러링북은 자연놀이 체험이라는 제목에 걸맞고 내용도 너무 건전하고 따듯하고,
어린이 수준 다운 콘텐츠를 오래간만에 본 것 같네요.

 

그림 배경에 자연을 담아 그리다 보니,
페이지마다 어느 계절 그림인지 명확히 알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나라가 사계절 특성이 뚜렷한 만큼,
계절마다 캐릭터들도 적절한 계절별 체험활동을 밝고 활동적으로 하고 있었네요.

느낀 건, 그림이 섬세하고, 지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단 거였습니다.


그림이 사실 복잡한 편이어서,
컬러링 하기 난이도가 낮진 않아 보였고,
사물 하나하나 신경 써서 칠하다 보면
완성하는데 시간도 제법 걸리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이런 그림이 컬러링 완성하면 알록달록 훨씬 예쁠 것 같네요.)

 

저 또한 오래간만에
집에 있는 색연필로 색칠하다 보니 재밌어서 이색 저색 섞어가며
아이와 같이 했네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즈음,
도란도란 얘기하며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컬러링 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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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시지 도둑 미래그림책 163
마리안네 그레테베르그 엔게달 지음, 심진하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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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시지 도둑.
2019년 노르웨이 문화부 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우선 캐릭터가 익살스러워 보이고,
그림 스타일이 독특하다.
(내가 평소 접한 아이들 동화책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
분홍빛 표지 색감도 이쁘다.
표지만 봐도 내용이 무진장 재밌을 것 같은 기대감이 충만해짐...!!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노르웨이 출신의 저자분 '미리안네 그레테베르그 엔게달'님의 이력이 특이하시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면서 요리사이시라니...?!(능력자!!)
그래서인지 저자분 책에 소시지와 같은 음식이 의인화 되어 등장한다고 한다^^

내용을 읽어보니, 삽화만큼 스토리도 독특하다.
줄거리를 간단히 얘기하자면 프로 도둑 집안(?)에 태어난 막내가 도둑질을 하기 싫어하며 시작되는 해프닝을 다뤘는데...

읽으며 내가 인상깊었던 부분은,
부모를 포함한 어른이 옳은 길을 제시하지 않았단 것,
그리고 주인공은 어린데도 맹목적이거나 수동적으로 부모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단 것,
모두가 yes라고 해도 no라고 하는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다는 점,
사실 어른(혹은 부모 혹은 자신보다 서열이 높다고 볼수 있는 형제,자매)의 옳지않음 알지만 정작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힘은 없는 약자의 위치일수도 있는데... 그 와중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린이답게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켰다는 것이다.


스토리 전개중 (주 이야기가 도둑질이다보니^^)
시간상 어두운 밤이 연출되는 그림이 있는데,
애니메이션 한 장면을 옮겨놓은듯한 색상과 표현이 표현이 너무 멋졌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게 하는 포인트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만화책 보는 느낌을 주듯
책 페이지 한면에서 여러 사각컷으로 나뉘고, 대사또한 말풍선을 사용하는 연출을 하고 있다.
(어린 독자 일수록 만화책같은 이런 연출을 접해본적이 없어 생소하게 다가올수도 있을 것 같다...)

독특한 그림과 내용이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주기 좋은 책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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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든 우리가 있어
김혜정 지음 / 리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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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그림책.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 / 리리


표지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해빙이 많이 녹아서인지
북극곰이 작은 얼음을 의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자세히 보니 얼음 위에 있는 북극곰은 혼자인데, 물에 비친 북극곰은 혼자가 아니다.
곁에는 새끼들이 보이는 듯도 한데... 표지부터 뭔가 오묘하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일러스트레이터 김혜정 작가님.
이력도 이력이지만
'지구라는 별 위에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을 위해 앉아서 눈물만 흘리기보다는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그렸습니다.'라는 한 문장이 눈에 띄었다.

 

생태 그림책이라 그런지,
책 자체도 재생 용지를 쓴 듯 특유의 질감이 느껴졌다.

실로.. 본인은 부끄럽게도 그림과 적은 글 밥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이라
술술 읽을 요량에, 가벼운 손으로 잡아든 책인데...

 

와...
이 책 너무 읽는 데 너무 맘이 먹먹하다... ㅠㅠ

 

몽실몽실 따뜻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담백한 글과 그림이 오히려 임팩트를 더 크게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문장을 한 번만 일고 지나갈 수가 없고,
다음 페이지를 못 넘기고 계속 곱씹게 된다.

 

'산이 아프대. 많이 아프대. 누구 들으라고 더 크게 울 거야.'라고 작고 작아서 소중해 보이기만 하는 토끼가
눈물을 흘리며 있는 그림이라던가..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너와 다르지 않아'라는 글과 작고 소중해 보이기 그지없어 보이는 (아마 동물실험을 당하는 대상으로 추측되는) 강아지와 토끼, 쥐와 같은 동물들이 로켓을 타고 출발하는 그림이 있다. 아마도... 사후 세계인 별나라로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추측된다.

작가님이 '한 장 한 장 그렸다'라고 책 소개 글을 썼는데,
그만큼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문장 하나, 그림 하나가 내 머리를 때리는 듯했다.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 없는 듯 여겼고,
대부분은 그저 생활의 편리라는 단순한 목적 때문에,
단순히 너무 큰 희생당하는 자연...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지 않았을까..
외면하는 것 자체가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지 않을까...

작가님이 얼마나 애달픈 마음으로 책을 그려내셨을지 느껴졌다.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한 문장 한 문장 적어내셨을지 진심이 느껴졌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책인 듯인듯 합니다..

 

부끄럽게도 환경보호에 대해 큰 경각심을 가지지 않았던 저이지만
비건 화장품 사용이라던가, 일회용품 자제라던가
작은 실천이라도 옮겨야겠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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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다이컷 동화 시리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발렌티나 보나구로 엮음, 루나 스콜테가나 그림, 김지연 옮 / 반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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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어렸을 때, '눈의 여왕' 동화책은 예를 들면 백설 공주나 신데렐라만큼은 많이 접하진 못했다.

다만, 어렷품하게 남아있는 '눈의 여왕' 동화에 대한 이미지는
지금 대세인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처럼 아름답고 마냥 예뻤다.

지금은 '겨울왕국'의 등장으로 얼음 나라(?)에 대해 생소함이 없지만(?)
내가 어렸을 그 당시 '눈의 여왕'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콘셉트가 신선하고 생소해서 인상 깊게 다가왔다.

많은 시간이 흘러, 정말 오래간만에 아이와 함께 '눈의 여왕' 책을 펼쳐 보게 되었다^^.

두꺼운 하드커버 눈 결정체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 있는
예쁜 표지를 가진 출판사 반(BARN)에서 나온 '눈의 여왕' 동화책.

아, 그런데 반(BARN)에서 나온 '눈의 여왕' 동화책은 여느 책과 조금 독특한 다른 점이 있다.


책을 펼쳐보니, 놀랍게도 책 내부 커팅이 너무 예쁘고 섬세하게 되어 있다.
여느 책에서 이런 건 본 적이 없었다^^


레이저 커팅이란 기법을 사용한 책이라는 소개 글을 읽고,
독특한 컵셉을 가진 책이라는 건 알았지만, 와닿지는 않았는데....

책을 펼쳐보자마자, 실물을 접해보니 레이저 커팅이란 기법을 알겠더라.

섬세한 종이 예술처럼 입체적인 문양이 파여져 있다.
레이저 정도의 기계라야 이렇게 섬세하게 커팅이 가능한 것이라 추측되었다.

 

레이저 커팅으로 파여진 눈 결정체 모양이나 장미꽃문양이 너무 예뻤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는 별자리 모양이다^^

보라 색깔 밤하늘과 별자리 문양이 너무 예쁘게 잘 어우러져 보였다.

 

아이도 신기한지 연신 앞으로 뒤로 넘겼다를 반복했다.
보기가 예쁜 책이라, 소장용으로도 좋을 듯!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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