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 화가 나! 제제의 그림책
티머시 내프먼 지음, 조 버저 그림, 노은정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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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이와 접한 그림책인
지은이 '티머시 내프먼', 그린이 '조 버저', 옮긴이 '노은정'
<제제의 숲>에서 출판된 유아 대상 그림책
제제의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 <화가 난다, 화가 나!>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가 하는 말,
"어, 이 친구 화났어!"


제목과 찰떡일 만큼,
화가 잔뜩 난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표지부터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다^^


주인공이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고,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서술된다.
'나'는 평소에는 상냥한 아이지만,
특별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화가 나는 평범한 아이다.


주인공인 '내'가 화가 나기 시작할 때,
배경에 먹구름 같은 게 끼기 시작하는데,
이런 만화적인 표현이랄까? 세계 공통인 듯도 하고,
'먹구름'이라는 상징은 현재 불편한 심리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기막힌 상징인 듯도 하다.

울고, 떼를 쓰고, 소리를 지르며
화가 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주인공 '나'의 모습이
평소 '아이'의 모습과도 같고,
또한 웃프게도 성인인 '나'의 모습과도 닮았다 ㅠㅜ;;

사실 어렸을 때나
성인이 된 지금이나
화나는 순간은
감정적으로 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고,
힘들긴 매한가지다.


다만, 어릴 때와의  차이점이라면
화내는 감정도 여러 번 겪어봤다고
컨트롤할 수 있는 한계가 레벨 업? 되었다는 느낌.


책에서 가장 마음이 따듯해졌던 장면은
어른이 화난 아이인 '나'를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실 어른인 나도 격분할 때가 많은데,
아직 자신의 의사표현하는 것도 부족하고,
어른만큼 힘도 세지 못한 아이 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한 일이 많을까 싶다.


떼쓰며, 울기부터 하는 아이를 보며
나도 덩달아  화가 나서 윽박지르는 일이 많은데,
그것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방법은 아닌 건 확실한 듯 하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 스스로도 확실히 언어로 옮길 수 없었던
그 '화'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아이 눈높이에 맞춘 구체적인 언어로
정말 잘 풀어놨다는 생각이 들었고,
화를 진정시키는 방법도
짧지만 쉽게 잘 제안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가 늘 쓰는 게 언어지만
무형의 생각을 언어라는 구체적인 형상으로 옮길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 사고까지 뒤집어 놓을 정도로
큰 발견이라고 본다.)


'화'라는 감정을 아이에게나 저에게나
좋은 가이드를 해 준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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