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개정판
김훈 지음 / 푸른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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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책이라면
꽤나 예전 '칼의 노래'와 '공무도하'를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읽었었는데...
아직도 '칼의 노래'에서는 몇몇 뇌리에 박힌 문장이 있다.

그만큼 책의 분위기와 문체와 내용이 인상 깊었나 싶다.

김훈 작가의 소설 '개'

알고 보니 이 책은 재출간된 개정판이다.

처음 출간된 연도는 무려 2005년.


단어는 물론 구도와 서사까지 전반적으로 손봤다고 하니,
초판과 개정판의 내용 차이가 제법 클 것 같다.

 

표지는 책의 주인공인 진돗개 '보리'.
개정판은 표지 또한 예전과 달라졌다고 하는데, 화가 김호석의 작품이라고 한다.


책은 '보리'의 시점으로 사람들의 생을 담담하게 풀어내간다.
'보리'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개에 대해 작가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 것일까 궁금할 정도로
실제 '개'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써 내려간 듯하다.

특히 냄새를 통해 그 존재를 풀어내는 내용들은,
'보리'가 소설을 쓸 만큼 사람의 사고력과 문장력이 있다면
실제로 이렇게 쓰지 않았을까 할 만큼 생생했고,
소설 내용을 떠나 난 '개'라는 동물의 습성도 한층 더 이해하게 된 듯하다.

'보리'는 사람을 관찰하며 '사람은 아름답다'라고 한다.

- p124. 내가 사람의 아름다움에 홀려 있을 때,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나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묵묵히 도움과 위로를 주는 위치에 있던 '보리'의 삶이
아름다워 보였고, 아련했다.


사람을 아름답게 봐주니 사람을 이해하는 것일까.
'아름답다'하니, 보리가 속한 세상이
(가족, 외로움, 불공평, 가난함, 노동, 죽음, 탄생...)
따져보면 내가 속한 이 실제의 삶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는 없어 보이는데도
소설 속의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뭉클한 감정을 듬뿍 느끼게 한,
잔잔한 소설이었다.

 

 

#개

#교보북살롱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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