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아줌마
이숙경 지음 / 동녘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담배 피우는 아줌마? 제목이 좀 도발적(?)이군...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제목을 보구 살까말까 망설였다. 알라딘에서 사면 더 쌀텐데...아줌마가 되니 돈 천원에 울고웃게 된다...이런! 그러나 그책을 펼치고 몇구절 읽다보니 기다릴 수가 없었다. 알라딘에겐 미안한 말이지만....책을 들고 집에 와서 계속 정신없이 읽었다...깔깔거리면서 때론 밑줄까지 쳐가면서...

한때 페미니즘에 심취했던(?) 관계로 항상 의식은 똑바로 박혀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졸업을 하고 회사에 들어와 세상사에 부딪히다 보니 머리속엔 불평불만이 가득했지만 몸이 편하려면 그냥 참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나 혼자만이 엄청나게 갈등하면서 살았던 직장생활 6년. 주위를 돌아보면 현실앞에서 그냥 무릎을 꿇고 남들이 원하는대로 대충 적당하게 타협을 보며 사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난 얼마나 분개했는지...

그러나 점점 나도 그렇게 변해가는걸 느끼고 그렇게 변해가는 나자신에게 실망하고 또 그래선 안된다면서 채근도 하면서 근근이 머리속에 박혀있는 생각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나와 뜻이 같은 사람은 왜 주위에 없는걸까? 혼자서 외톨이마냥 힘들게 힘들게 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살고 있을때 이숙경 같은 아줌마는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맞어,,,내가 맞게 살고 있는거야....이런 자부심에 똘똘 뭉쳐...어디선가에서 나의 동지(?)들이 살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 직장선배언니가 해줬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 언니도 한때는 분기탱천해서 사무실에서 나름대로 페미니즘을 몸소 실천하다가 절망했던 적이 있던 사람이다...내가 직장 그만둘까보다고....얘기했을때 그언니왈....자긴 다른 재주가 별로 없다구....그래서 그냥 계속 다닌다고...하지만 자기 맘에 안 든다고 그냥 그렇게 나가버리면 다음에 들어올 여직원은 또 그렇게 얼마 있다가 나가게 된다고....자기 하나 더 있어서 여직원 머릿수 채워주는것...그것도 어떻게 보면 여성운동 아니겠니?

음.....................열심히 나 자신의 삶을 잘 살면 언젠가는 세상도 나를 위해서 손을 들어주겠지? 지금 아줌마들이 스스로 자의식을 갖고 노력하다보면 다음세상, 더 오래 걸린다면 다음다음 세상에선 우리의 딸들이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손해보는 세상은 안될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이 빨리 왔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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