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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손해 보는 조직의 속성
서광원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직장생활 하다보면 정말 묵묵히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진급에 떨어지고
일은 그냥 저냥이지만
(책 표지에는 무능하다고 표현했지만 실제로 '무능'정도는 아니고)
대인관계나 인맥, 혹은 흔히 말하는 줄을 잘 서서 진급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열심히 일한 사람 입장에서는 참 억울하겠지만
나도 직장생활을 벌써 만 7년 가까이 하다보니
후배들을 보면 일은 조금 부족해도 싹싹하고
내가 필요한걸 재깍재깍 갖다주는 후배가
자기 일 잘하고 붙임성 없는 후배보다는 훨씬 좋고,
나보다 윗사람이 물어봤을 때,
당연히 더 좋게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 사회초년생이나 10대들은 이 책을 읽으면 꼰대라고 욕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최소 5년이상 한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저자는 먼저 어느정도 자신이 하는 일을 어필하라고 말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이런 것들이 익숙하겠지만
만일 자신이 내향적인 경우,
사람들이 자신을 찾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 잘 하는 것도 벅찬데
이제는 처세술(?)까지 해야하다니 반감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것들도 일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에 들어온 이상 혼자 잘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다른 부서와 협력하고
상사에게 지시받고 결재받고 이런 일들의 연속인데
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왜 중요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꽤 구체적으로 자기PR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특히 다른 사람들 통한 자기PR(일명 스피커 활용)은
내 경험상 정말 최고의 효과인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이 책에서 더 많이 배운 것은
상사의 입장을 분석한 파트이다.
특히 "아래에서는 보이지만 위에선 안 보인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윗사람들은 그만큼 능력이 있어서 저 자리까지 가놓구선
사람 보는 눈은 참 없네..."라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상사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한 내용을 통해
그 위치에서 어쩌면 그들은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 드러커가 일찌감치 한 말이 있다.
"리더는 사랑받는 게 아니라 조직이 바라는 결과를 도출해 존경을 받아야 한다."
사람 좋다는 평에 혹해 무능한 조직을 만들지 말라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현실 때문에 리더와 구성원은 같은 편이 될 수 없다. - p.206
잔인한 말이지만 이것이 현실인 것 같다.
이 책은 말단 사원의 입장과 리더의 입장을 동시에 반영했다.
사원의 입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방법들과
리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그들만의 세계를 동시에 알고나니
그 동안 나의 직장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는 완전한 신입도 아니고
어느정도 규모의 팀을 이끌어야 되는 중간정도의 위치에서
위와 아래를 둘 다 살펴야하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