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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불을 안 뿜어요, 어떡하죠?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97
디디에 레비 지음, 프레드 베나글리아 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9월
평점 :


삽화부터 너무 귀엽고 제목도 너무 재미있는 국민서관 출판사의 용이 불을 안 뿜어요, 어떡하죠?
용, 드래곤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읽어봤어요
용이나 드래곤 하면 당연히 불을 뿜는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책에 나오는 용은 불을 뿜지 않나봐요. 책을 읽기 전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몹시 흥미로운 그림책이였어요
국민서관
용이 불을 안뿜어요, 어떡하죠?
어? 정말 불을 안 뿜네?
불씨도 안 보여
네가 젷일 좋아하는 용이 잖아!
불이 다 꺼진 건가??
걱정하지마 어디 한번 불을 붙여 볼까?
어디서 불길이 막힌게 분명해
발을 묶어 봐
그리고 세게 흔들어!!
안 돼??
바닥에 눕혀봐
그리고 배 위에서 방방 뛰는거야
그래도 안 돼?
이상하군
분명 불씨에 문제가 생긴거야
불씨를 피워야 겠어
가서 깃털을 구해오자
간지럼을 태워보면 되지 않을까?
발바닥, 겨드랑이, 콧구멍
그래도 안 돼?
음 정말 문제가 심각한걸?
방법을 바꿔 봐야 겠어
용한테 카드 놀이 하자고 해볼래?
그런데 속임수를 써야해
아~주, 엄~청 완전히!
부글부글 화가 나게 말이야
아니, 그래도 안 돼?
그럼 다른 걸 해보자
케이크를 준비해
그리고 초를 꽂는 거야
용은 촛불 부는 걸 좋아한대
촛불을 켤고 불을 내뿜지 않을까?
음, 아닌가 봐
그럼 그냥 케이크나 먹지 뭐
아이는 불을 뿜지 못하는 용을 보고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불씨에 문제가 생긴건지 아니면 다른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계속 예전 처럼 불을 내뿜게 하려고 이 방법 저 방법을 써봐요
하지만 여전히 용은 불을 내뿜지 않았어요
책장을 넘기면서 도대체가 왜 용이 불을 내뿜지 않는지 아이도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그 이유가 몹시 궁금했나봐요
여전히 불을 내뿜지 않는 용
아이는 용이 이제 다시는 불을 뿜을수 없다는걸 읹어하게 되어요
슬프지만 그걸 받아들여야할 때가 온것 같았죠
이제 아마 영영 불을 뿜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는 용 옆에 가까이 앉아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을 생각해보았어요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았어요
아이는 용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엉
불씨가 꺼지고 불을 못 뿜어도
얼음처럼 차가워져도
넌 영원한 내 용이라고 말해주고 뽀뽀를 해줬어요
아주~ 오래~ 아주~ 많이
그러자~기적이 일어났어요
용이 불을 내뿜게 된거에요
용에게 필요했던 방법은 바로 뽀뽀 였던거였어요
용이 불을 뿜는다고 멋지다고 좋아한게 아니였어요
용이라서, 함께했던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어서.. 그래서 좋아했던거에요
불을 뿜지 않아도 친구고,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죠
그걸 인정하는 순간 아이는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느꼈을거에요
용도 자신을 위해 그렇게 애써주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마음에 감동했을거고요.
그리고 불을 뿜지 못해도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알 수 없는 기적의 힘으로 다시 불을 뿜게 되었을거에요
그게 바로 사랑의 힘, 사랑의 기적이 아닐까 싶었어요
저희 아이도 두 주인공의 우정을 보면서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느꼈겠죠?
그런데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아이와 다른 무언가를 느꼈어요
용에게 문제가 있다고 당장 해결할 방법을 찾았지만 아이가 생각해낸 방법은 아무 소용이 없었죠
하지만 아이의 사랑이 결국엔 그 문제를 해결했어요
어쩌면 부모가 아이들을 위한 방법이라고 하는게 사실 아이에게는 별 쓸모가 없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다려주고 관심가져주고 그리고 지켜봐주고 사랑해주는 그 단순한 방법이 아이의 숨은 잠재력을 빛을 바라게 하는거죠..
알면서도 가장 어려운 방법...
제가 또 아이의 그림책을 통해서 이렇게 반성하게 되네요..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운동을 잘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잘하지 않아도, 꼭 특별하지 않아도
그래도 사랑하는데... 어리석게도 그걸 있는 그대로 실천하는게 참 어렵네요..
알면서도.. 건강하게 바르게만 자라면 된다고 하면서도 아이에게 많은 욕심을 내고, 기대를 갖게 되고..
자꾸 잊게 되네요.. 하지만 용과 아이를 통해서 또 한번 깨닫게 되었으니.. 현재의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만 할 수 있도록 제 욕심과 기대를 내려놔야겠어요
그렇게 아이를 믿고 아이가 빛을 바라는 대로 묵묵히 따라갈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