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 - 진주를 품은 여자
권비영 지음 / 청조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9년 장편소설 '덕혜옹주'를 출간해 7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권비영이 5년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에게 나타났다.
'덕혜옹주'가 비극적인 삶을 통해 조국과 운명을 함께한 한 여인과 민족의 아픔을 동시에 그려낸 작품이라면 이번 작품 '은주'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주 인공 은주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딸이다. 그녀는 다문화센터에서 한글을 가르치며 낯선 문화에 적응하며 애쓰는 이들을 돕는다. 언제나 친절하고 온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은주의 내면에는 실은 폭력에 대한 공포의 그늘이 드리워져있다.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터키에서 유학 온 에민은 은주에게 한글을 배우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부모의 폭력으로 인한 내면의 상처 때문에 은주는 에민과의 관계를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한다. 부모의 폭력을 피해 가출을 시도하는 은주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이들과 함께 치유해 나간다. 특히 남자치구인 터기 사람 에민과 그의 아버지 파샤는 부정하고 싶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그러나 아버지가 정신착란을 일으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주는 귀국해 부모와 마주하게 된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비밀과 풀리지 않던 비밀, 그리고 처매고 처맸던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가 소통과 용서를 통해 치유되는 과정이 실감나게 전개된다. 주인공 은주를 통해 타인과 소통을 통해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족해체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현상이 만연한 지금 우리에게 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하고자 한다.

' 덕혜옹주'를 너무 잘 읽어서 이 책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읽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평이한 내용이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은주에 내 마음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은주의 상처에 무척이나 공감하게 되었고 가출을 할떄에는 내 마음이 더 시원하기도 했다. 가출을 했지만 결국 다시 가족으로 돌아와서 상처을 치유하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리 주변에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일을 통해 소중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