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탐정 사무소 3 - 보름달 축제와 일식의 저주 기량 탐정 사무소 3
선시야 지음, 송효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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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탐정물 찾기가 어려운데 마침 새 책이 나와서 구매했습니다. 기량 1, 2권도 같이 구매했네요.ㅎㅎ
시리즈라 3권만 읽으면 이해가 안 갈 거 같아서요.
방학 맞은 아이가 1, 2, 3권 재밌게 잘 읽었어요. 추리물 좋아하는 아이라면 강추해요. 캐릭터가 신선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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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탐정 사무소 1 - 드라큘라의 사라진 송곳니 기량 탐정 사무소 1
선시야 지음, 송효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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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크 탐정 시리즈를 1학년 아이가 재밌게 읽었어요.
컹크 대신 새로운 캐릭터를 보는 순간 여름에 딱 어울리는 주인공이네! 하며 주문 들어갔습니다.
줄글이 많아서 1학년 아들에게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중간중간 만화도 있고 삽화가 재밌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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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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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열렬하게 한 사람을 사랑하고 헤어지게 되었을 때 그대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되뇌임으로 스스로를 다독거려 왔는가? 미칠 것 같은 분노를 이 한마디에 잠재울 수 있는가? 하지만 머리는 미쳐 날뛰기를 멈추지 않고, 본심이 아니거늘 잊고자 하는 의지가 과연 얼마나 가겠는가? 철저한 사고로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인식이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한 사람을 잊으려고 애써 몸부림쳤던 노력이 이 인식을 통해 대상은 사라지고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확장된다.

그에게 있어서 그날의 사건은 운명의 전환이다. 밝고 낙천적인 그가 엄숙한 사람이 되었다. 비록 고독할지라도 그는 세계를, 신을 그리고 운명을 느끼게 되었다. 운명이란 어쩔 수 없이 닥치는 사건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알고 있었던 어렴풋한 실체가 깨지면서 그 안에 있던 확연한 존재(침묵의 존재)가 발현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전환점인 것이다.

훗날 그는 콘라드와의 만남이 단순히 인연이라고만 할 수 없는, 근본적인 것으로 결합되어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저 자신만이 느낄 뿐이다. 그는 그렇게 자신을 믿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그 믿음이 그다지도 강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설프게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믿음은 오래가지 않아서 그 힘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그는 그 믿음을 오랜 기간 동안 지켜왔다. 신념으로서 기다림이다. 이 신념 자체가 곧 그이고 그의 정신이고 세계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신념을 버린다는 것은 곧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진실을 알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견뎌내기에는 오랜 시간이다.

그가 친구의 집을 뒤늦게 보게 되면서 깨우침은 시작된다. 친구의 예술가적인 기질을 알게 되었고 뒤이어 자신의 아내 역시 같은 부류에 속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부모가 서로 사랑했지만 일치될 수 없는 이유도 알게 된다. 이러한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들은 그저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친구와 아내, 부모였다는 것이 전 의미였다. 그는 인간의 기질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보다 깊은 성찰의 단계로 들어간다. 그에게 있어서 더 이상 친구와 아내의 배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의 사유는 점점 더 확장되어 신에게까지 이르게 되었다.

용서와 관용의 의미가 아니다. 철저한 사고로 자신을 파헤치다 보면 이런 것들을 뛰어넘어 침묵에 이르게 된다. 아내가 친구에게 마음을 주게 된 것도 운명이었을 것이다. 아내 역시 자신을 만나기 전에 스스로 인식의 단계에 들어서지 못하고 훗날 콘라드를 통해 자신임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에게로 향했던 것이다. 이것은 친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를 통해 그들이 지향하는 세계를 느낄 수 있었기에 그들은 이끌린 것이다.

이미 그는 다 알고 있다. 굳이 콘라드가 해명하지 않더라도 그는 그들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확신할 수 있다. 망상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얻어낸 결론이다. 하지만 이 결론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는 무언가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다린 것이다. 이 마지막의 무언가를 끝내기 위해서.

그래서 콘라드를 보아야만 했고 오랜 시간을 그렇게 기다려왔다. 독자라면 내심 콘라드의 고백을 기대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결정적인 대화는 오고 가지 않는다. 하지만, 완결된 것이다. 그가 콘라드를 보게 되는 것으로써 끝난 것이다. 긴 시간을 통해 그가 진실을 알게 되었다 할지라도 그 역시 사람이기에 눈으로 보아야만 했던 것이다. 머릿속의 이념이 아니라 실체를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존재가 대답을 해주는 것이다.

그와 같은 사람이 그립다. 자신의 수고를 알리기에 급급한 사람들과는 달리 고통을 사유를 통해서 참아내고 침묵으로 힘을 응축시키는 그와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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