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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페이크 22
후지히코 호소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예전부터 굉장히 재밌게 보아 온 만화다. 이 만화를 통해 미술사적 지식도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었고, 미술 자체에 대해서도 부쩍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상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만화를 좋아하는데, 이 만화는 단지 지식을 전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가짜 미술상을 운영하는 주인공 부터가 굉장히 냉소적이면서도 통찰력있는 캐릭터로 묘사되곤 해서 그 덕분에 만화 자체의 재미가 더 해지곤 했었다.
그런데, 최근 몇 권에 들어서는 어째 에피소드들이 산만하기 그지 없고, 주인공의 냉소적인 매력도 떨어져 가는 것 같다. 작품 초기의 카리스마는 온데 간데 없고, 푼수끼 많은 아저씨의 모습만이 남아 나를 슬프게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장편화되면서 소재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것인지, 등장하는 소재 자체가 그다지 참신한 것이 별로 없고, 따라서 주인공들도 기존 캐릭터를 잃어버리고 헤매는 듯 하다. 좋아하던 작품이 뒤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자니, 씁쓸하다. 작가는 차라리 슬슬 멋진 마무리를 생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이 정도만 해도 굉장한 명작임이 분명한데, 아끼던 작품이 근사하게 완성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