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와 그림체가 이토록 절묘하게 어울리는 만화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사람의 공간과 귀신의 공간을 넘나드는 주인공들과 밤의 적막을 타고 날아드는 까마귀들... 사람과 귀신사이에 거래와 암투, 사랑이 생겨나고 서늘한 눈빛을 한 주인공은 사람과 귀신 사이의 중재자 노릇을 하며 사건을 해결해간다... 현계와 이계를 보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도 재미있고,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는 어쩔 땐 가슴 아프고, 어쩔 땐 따뜻하며... 대개는 등골이 오싹하다. 그러면서도 늘상 빛을 발하는 작가의 유머감각! 어딘가 냉정해보이는 주인공이 의외의 바보짓을 할 때나, 주인공을 따르는 수하 오구로 와 오지로 콤비, 늘 먹을 것을 밝히는 식탐 많은 요괴 아오아라시가 벌이는 소동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11권이 넘어가는 지금에도 작가의 감각은 빛을 잃지 않고 있으니, 갈수록 기대 되는 작품이다. 소장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만화라고 자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