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너머 저쪽에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5
마르타 카라스코 글.그림, 김정하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네버랜드에서 따끈한 신작.

강 너머 저쪽에는

서정적인 그림이 와닿는 그림책이에요.



밤낮으로 강물은 돌멩이들 위로 속삭이며 흘러갑니다

전 구절을 읽으면서. 전 한편의 시 한구절을 읽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어요.





강 이쪽 마을에 사는 주인공 여자아이.

이 아이는 강 저쪽 마을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하지만 엄마도 아빠도 단호히 말씀하시죠.

저쪽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니, 강을 절대 건너서도 안되고, 쳐다봐서도 안된다며-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그럴 수록 여자아이는 저쪽 마을이 더욱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강 저쪽 마을에 있는 남자아이가 손을 흔들어주며 쳐다보고

인사를 합니다.

둘은 모르는 사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웃어보이죠.

어른들의 시선으로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

하지만.. 아이들의 세상에는 편견이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지요.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자신도 모르게,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저쪽 마을에서 보낸 남자아이의 배를 타고...

저쪽마을로 건너가게 됩니다.

이제 이 아이에겐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아이는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 보고는 낯설어합니다.

처음엔 경계심도 가진 듯. 이쪽 마을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엄마가 해 주는 똑같은 빵굽는 냄새를 계기로...

이들도 나와 같음을 느기게 되거,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들고 우리 엄마처럼, 우리 아빠처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요.

친구가 된 두 사람.

달랐지만, 매우 닮기도 했지요

편견과 단절를 없애고 화해하고 소통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지금은 다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지만.

그들은 같은 꿈을 꿉니다.

강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때에는 우리들의 인사와 웃음소리가 강물의 속삭임 너머로 울러퍼질 것입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다르다는 건 뭘까요?

저도 어느새 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용준이와 성격이 조금 다른 친구를 보면, 왠지 어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ㅠ.ㅠ

다르다고 말하지만.

다르다는 기준은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건 아닐까 싶었어요.

용준이에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소중하고, 함께 살아가고, 사랑해줘야 하는 존재라고 말하면서.

제 마음엔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걸 반성하게 해 준 그림책입니다.

서정적인 그림풍에

짧막한 글이지만. 아주 팩트있으면서 시적인 부분이 많았어요.

시 한편을 읽은 느낌이 드는-

전 사실 제가 작가라는 직업병때문에 그런지... 그림보다는 글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아이들은 그림이 먼저인데 말이죠.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귀를 가슴에 새긴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강 하나를 경계로 이쪽마을로 저쪽마을의 실상이...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우리 분단 국가의 상황과도 같네요.

슬픔이 있는 경계선.

하지만 언젠가는 그 경계선 위를 지나며 웃는 날이 있겠죠?


용준이와 함께하는 독후활동

사실 요즘은 독후활동이 쉽지 않아요. 현준이가 자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용준이와 책읽고 독후하는 시간이 많은 제약이 따라요.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책 읽고 독후활동을 하면,

책 내용이 조금 더 이해되고 한번 더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물칠판이라는 시트지를 붙였어요.

그림 마구마구 그리라고~^^

강 너머 저쪽에는-을 읽고

용준이가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책을 보면서 비스무레 따라~~ 그리는 ㅎㅎㅎ

강물 사이로 집들이 있고~

강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아주 자세히 그려주네요





비도 오고~ 계절의 변화도 겪게 되는.

요즘 계절에 부쩍 관심이 많아서인지.

그림에도 관심대상이 드러나네요^^

그리고 강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도 그려넣어주었어요.

용준이가 아주 많은 다리를 그려주었는데.

잘 모르시겠죠?^^





이번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생김새가 다른 두 레고 아이들을 데려다 놓았죠.

두 아이가 어떻게 어떤지 물어보고-

다른 건 무엇인지 물어보며

하지만 마음은 어떤지도 물어보았지요.

용준이 왈, 같이 놀고 싶어해! ㅎㅎㅎ

맞아요. 같이 놀고 싶어하는 친구지요.



그래서 두 얼굴 생김새 다른 두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도록 유도해주었어요.

둘이서 쇼파에 앉아있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생김새가 다르다고 해서 친구가 아닌 게 아니라는 걸 용준이가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크면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테고.

나와는 의견차이가 나고, 생각의 차이가 나고.

그 차이 속에서 조율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강 너머 저쪽에는-

저도 저쪽 마을로 달려가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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