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 법정의 산중 편지
법정 지음, 박성직 엮음 / 책읽는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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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철이라는 이름은 너무 낯설다. 중학교 때 같은 이름의 친구가 있었기에 그나마 덜 낯설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낯설다. 대한민국 독서가라면 그 누구라도 알 수 밖에 없는 법정 스님의 본명이기에 더욱 그렇다. 청년의 박재철은 누구나 알고 있는 법정 스님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법정 스님도 박재철이었던 미완성의 시기를 겪으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삶의 의미를 말하는 데는 중년이 되어가는 나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타인이 보기에 콩가루 집구석인 경우, 그 실체는 두가지 인 것 같다. 정말 제대로 콩가루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애를 유지하려는 핏줄의 의지가 살아있거나. 그런 집안도 그러한데, 그렇지 않을 경우는 어떠할까. 가족 걱정에 여념이 없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닦아나간다는 건 그만큼의 괴로움도 함께 동반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이 사촌동생과의 편지에 오롯이 녹아있다. 물론 점점 이후로 갈수록, 진정한 법정 스님이 모습을 찾아가면서 삶에 대한 의미와 깨달음이 한층 더해지기에 괴로움에 처한 청년 박재철의 모습은 점차 지워져간다. 법정 스님도 처음부터 모든 이가 아는 법정 스님이 아니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인간적인 모습의 과거를 비롯해, 자신의 굳은 의지와 삶에 대한 통찰을 깨달아가는 모습을 통해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이 어떤 지 알게되었다. 역시 후회없는 법정 스님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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