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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합리적 이기주의가 좋다 - 복잡하고 치사하고 엉터리 천지인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
미멍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SNS스타의 글이라고 한다면, 일단 선입견부터 가지는 독자들도 무수히 많을 것으로 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듯 하다. 대중의 마음을 사기에는 충분하지만, 글쓰기의 기본이 닦여있지 않은 투박한 글들이 많기에 그럴지 모른다. 그만큼 어렵기도 한 것이니까.
이 책도 역시 SNS 스타의 글이다. 다소 낯설지 몰라도 국내인이 아닌 중국인 저자의 책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걱정일랑 접어두는 것이 좋다. 그런 면은 조금도 없을 뿐더러, 결코 얕고 흔해빠진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행복한 가정 생활을 보내지 못했다. 부모의 존재, 특히나 아버지라는 인물의 됨됨이는 그 누가봐도 쓰레기가 아닌가 싶다. 끝없는 외도는 물론이고 도박과 가족들에게 대하는 태도까지. 이런 아버지를 둔 집안에서 저자만큼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대견할 정도다. 그렇기에, 이런 내용의 책을 집필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세상은 언제나 아이러니와 함께 맞물려 돌아가기도 한다.
첫문장부터 여느 책들보다 큰 파장을 가지고 시작하는 이 책은, 아버지와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에게까지도 자책을 할 수도 있을, 여느 누구라도 할 수 있을 선택을 하지 않았다. 상황만으로는 그것이 당연하고 쉬운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제대로 바라보려 노력한다. 이 더러운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고, 그 의미를 정하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세상에는 정의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 보던 만화처럼 정의의 용사가 악당을 무찌르는 단순함이 지켜졌으면 좋겠지만, 이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정의는 사람을 가려서 그 모습을 바꾸며, 억울함과 분통이 판을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을 지키고 살아가기 위해서 선택한 합리적인 이기주의는 그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다. 저자는 그 길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배울 점이 가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