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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컨셉 - 마음을 흔드는 것들의 비밀
김동욱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10월
평점 :
일단 저자의 이력부터가 화려하다. 남들이라면 엄두도 못내거나,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만큼의 이력을 가지기는 쉽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여태 읽어왔던 컨셉에 대한 책은 크게 두 가지였다. 컨셉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어떻게 실무에 적용시키는가를 말하는 책 한 가지. 그리고 컨셉이 실무에 어떻게 적용시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었는가에 대한 실제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놓은 책 한 가지였다. 이 책은 철저하게 후자의 궤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물론 어떤 종류이든지 간에 유용함은 더 이상 말할 바가 없다. 이론만 철저하게 무장한다 한들, 현실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거꾸로 말해도 마찬가지지만, 이론과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현실을 마주하지 않고 준비하는 과정이라면, 이 두 가지의 경우를 간접적으로나마 겪어볼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참신하고 기발함이 넘친다. 물론 기존의 이력서를 쓰는 것 만큼이나 스타를 기용한 다소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컨셉도 있는데, 이를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컨셉을 기획하는 것은 기획자 마음대로가 아니다. 현실과 해당 기업이라는 클라이언트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그 기업의 이상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일에서 벗어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혁신을 주창하는 기업도 때로는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컨셉과 광고를 기획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우주의 얕은 지식이라는 컨셉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저자의 대표적인 컨셉 기획이면서, 클라이언트도 흡족해 했으며, 나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도 스타 기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러했으며, 우주인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기존 언론 업계의 다소 정적이기만 했던 벽을 깨부수는 시도가 아닌가 싶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 유머코드가 최고였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책에 바코드가 없었던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유투브에서 쉽게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었으니까. 나는 원래 피키캐스트같은 매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계기로 의외로 많은 지인들이 이 매체를 즐기고 있음도 알았다. 컨셉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시킬까를 고민중인 기획, 마케터, 혹은 이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꼭 읽어야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