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성만이 무기다 - 읽기에서 시작하는 어른들의 공부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9월
평점 :
는 것은 흔히 하게 되는 생각.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공부를 잘한다는 것. 하지만 나는 공부를 못했다. 늘상 책만 봤음에도 말이다. 유년기때나 청소년 때나 여전히 공부는 못했다. 물론 성장해 나가면서 독서량은 서서히 줄어들기만 했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는 책을 적게 읽는다고만은 할 수 없는 편이었는데도 그랬다. 대한민국 성인 독서량의 양이 형편없이 낮은 것은 살기 바빠서일테지만, 티비시청시간이나 인터넷 검색 시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일정량 이상 읽었음에도 공부를 못한다-이것은 사고력과는 또다른 의미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슬프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보통 이러면 국어 과목을 잘한다고들 한다. 나도 상대적으로는 그랬다. 상대적이라는 말이 괜시리 슬퍼지는 것도 아주 개인적인 이유다.
그렇다면 성장 시기를 거쳐 성인이 된 후는? 안타깝게도 사고력도 크나큰 증진이 없다. 물론 청소년기에 비해서 더 책을 안 읽었기도 했지만, 요 몇년 전부터는 열심히 읽고 있다. 그래도 기본 가닥이 있으니까, 심각하게 어려운 전공서적들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책은 읽어볼 수는 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 책은 또다른 의미를 가져다 주었다. 내게 있어 책은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의 다양성을 가져다주는 존재의미가 컸다. 그래서 보다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픈 욕망도 컸다. 그 한 권 한 권의 의미를 제대로 되새겼다고 하기에는 힘들지 몰라도, 나름 열심히 읽기는 했다. 내 인생이 그렇듯이, 이 나름이라는 것이 문제였나보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의미는 자신과 타인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을까.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으며 타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아가는 경험에서 어렴풋이 생각은 해본적이 있지만, 그 외의 책들에서는 다양성-위에서 말했지만, 이는 자신과 타인보다는 정보와 지식축적의 의미가 크다-을 많이 가지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과연 독서를 통해 나 자신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과 타인이 공존해서 살아가는 사회에서, 늘상 타인에게만 신경쓰고 매달리지 막상 나 자신에게는 더없이 초라한 노력만을 기울인다는 것도.
이 책을 읽기전 나름대로 유추한 이 책의 제목에서의지성이라는 것은, 내 기준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를 통해 저자라는 타인을 알게됨과 동시에, 좀 더 나 자신을 탐구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알려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