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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위안 - 마음이 요동칠 때 되뇌는 다정한 주문
김혜령 지음 / 웨일북 / 2017년 9월
평점 :
살아가면서 그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불안이다. 개인마다 차이가 크고, 심하면 질병으로 여겨질만큼 심각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른바 정신병 환자가 되는 것인데, 이는 그저 나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자신이 못 깨닫고 있을 뿐이지, 이미 심각한 상태일 수도 있으며, 미약하다 한들 이미 환자가 되어 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면, 무조건 잘못된 것일까? 일반적인 정상인이라고 분류되는 편이라고 해도, 우리는 경미한 정신병은 조금씩 앓고 있다. 아니, 쭉 그래왔기 때문에 못깨닫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일반적인 것이기에 이미 친숙하기도 하다. 불안이라는 감정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런 것이, 누구는 잠 못 이루는 밤을 갖기도 하고, 누구는 억지로 불안을 지우려 도피를 하기도 하는 게 너무나 익숙하고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5가지의 상황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 5개의 챕터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자아, 사회, 일터, 사랑, 가족과의 상황과 관계를 그리고 있다. 세계 유명 철학자들의 위대한 사상까지는 모른다고 해도, 불안에 관한한 누구라도 겪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친숙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저 도망가기만 하면 될까? 저자의 말은 다르다. 제목처럼, 불안을 위안으로 이르게 하는 단계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빛과 그림자처럼, 불안은 우리의 일상에 맞닿아 있는 존재다. 불안이 있는만큼이나 위안으로 이르는 열매는 더 달 수 있다. 좁게는 자신과 타인, 넓게는 자신과 사회와의 관계 확장을 통해 넘쳐나는 불안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불안은 그저 몰아내야만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이러니할 지 모르지만, 이 책 이전에 읽은 절망독서라는 책의 저자와 비슷한 맥락이 닿아있다고 하겠다. 그저 없애버리고 몰아내기만 한다면 끝끝내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무조건적인 억압은 반항을 이끌어내기 마련이니까. 좀 더 자연스럽고 자신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불안을 지탱해내는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다. 어차피 같이 태어난 거, 같이 안고 가는 것이 위안에 이르는 더 현명한 방법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