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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여인실록 -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배성수 외 지음 / 온어롤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역사를 싫어하는 사람이든 좋아하는 사람이든, 우리가 이름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이들의 대다수는 거의 다 남성일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역사를 돌아봐도 그렇다. 그리고 여성의 권위가 많이 신장되었다고 하는 현재에도 여전히 성차별은 남아있으며,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의 사회적 위치나 연봉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보수적인 사회일수록 더더욱 두드러지며, 자유의 나라라고 일컫는 미국에서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서 라는 것이지 현재까지도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남성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에도 이러할진데 과거에는 과연 어떠했을까. 지극히 보수적인 동양의 작은 반도에 자리잡은 조선이라는 나라말이다. 조선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있고 현재의 국민들이 있다. 조선보다 과거에 세워진 나라였던 고려를 생각해보자. 물론 유교국가이긴 했지만 불교의 힘이 더 강성했었다. 전생과 현생, 내세를 말하는 불교이긴 하지만, 여성의 지위가 조선보다는 더 높았다. 철저한 유교, 성리학 국가가 되길 원했던 조선이니만큼,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현재의 여성이라고 해도 엄두내길 힘든 일들을 해낸 여성들이 존재했다. 이 책은 여성에게 엄숙했던 조선시대의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될만큼 편파적인 생각과 행동을 가했던 여성들을 조망한 책이다. 자유로운 영혼들이었기에 결코 사회의 가치에 부합될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여성들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었고 사회 가치에 반항하는 한 명의 개인들이었기에 그들의 삶을 꼭 행복했었을 거라고 할 수는 없다.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아무리 사회가 억누르고 규칙을 만들어낸다한들 자신들의 성향에 충실했던 그녀들을 마냥 웃어넘길 수 있을까.
모두가 태어나 이 한 생을 살아간다. 이것 때문에, 저것 때문에 라는 말로 진정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누구인지를 모른채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더 이상의 후회를 늘리기 싫다면, 이 책을 통해 더 힘든 세상을 거칠게 헤치며 살았던 그녀들의 삶을 한번 바라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역사가 지겨운 독자라고 해도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