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혹시나 다이어리를 살 예정이라면 잠깐만 생각해 보길 바란다. 윤동주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이 하드커버 다이어리를 장만할 생각이 정말로 없을 것인지를 말이다.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동주'라는 영화도 만들었다. 좋은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블록버스터들과 상업주의 영화들에 밀려 상영관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묻혔다. 이준익이라는 영화계 파워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라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그리고 윤동주를 주제로 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화라고 상영관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했음에도 말이다. 흥행 성적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작품성은 뛰어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평생 윤동주의 시를 한번이라고 듣지 않고 살기도 힘들 것이다. 물론 모든 국민들의 생활 환경은 제각각일 것이기에 그럴 수 없다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교육을 받아온 사람이라면 윤동주를 모르기는 힘든 일임은 확연하다.
이 다이어리는, 윤동주의 시를 모아놓지 않았다. 그가 사랑했던 시인들과 그들의 시, 혹은 구절들이 들어가 있는 구성이다. 윤동주의 시는 짤막하게 구절로 들어가 있어서 아쉬움이 있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이 꼭 그의 시집을 재간하는 일 같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좋지 않은가. 그가 사랑했던 시인들의 시를 모아놓았다는 지극히 윤동주 개인적인 성향이 묻어나는 이 책이 더 의미있게 생각되어지지 않는가. 그리고 5년이라는 기간동안 쓸 수 있게 되어있고, 하드커버 판형이 튼튼해 그만한 세월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거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무거운 건 싫고 가벼운 것이 좋다는 독자들에게는 환영받기 어려울 판형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윤동주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이만큼 의미있는 선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괜히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랬던 그처럼, 조금씩 채워지는 다이어리의 글귀들도 그럴 수 있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