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혼자이고 싶은 너에게 - 조금 더 행복해지는 치유 에세이
구수정 지음 / 별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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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소 이긴장증이라는 병명은 처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음악가에 있어서 치명적인 병이다. 물론 베토벤같이 청각을 잃는 이들에 비하면 조금은 덜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연주가로서의 생명은 끝이 아니겠는가. 작곡가와 연주가의 영역은 엄연히 다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재능을 뛰어넘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이나 희귀한만큼 찾아보기가 힘들기도 하다. 재능만 믿고 설치다가 망하는 이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에 비추어볼 때, 재능이 없는 이들보단 있는 이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누구의 어떤 재능이 더하고 덜한가는 나중 문제기도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 병으로 인해 자신을 잃었다. 20여년이란 시간을 함께한 자신을 잃어버렸다. 그 어마어마한 무게의 부담을 과연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을 버리고 잃어버렸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나.


그리고 저자는 이 병으로 자신을 찾았다. 음악치료사로서의 삶이었고, 이는 또다른 자신을 찾아가고 다듬어가고 있다. 물론 죽을만큼 힘겨운 시간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힘들기만 했지만, 또 다른 자신을 찾는 시간과 시도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이 책의 또다른 중심 주제인 여행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여행이라는 것은 여흥일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아성찰이나 치유의 의미로서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게 현실인 것 같다. 이는 각각의 선택이기에 자유로울 뿐이지만, 이만큼 색다른 여행 에세이를 보는 것도 진귀한 경험이기도 했다. 여행과 치유의 연관성을 한번도 떠올려보지 못했던 나이기에 더더욱 그렇기도 하다. 물론 힐링이라는 단어가 과거에 비해 가볍게 쓰이고 여행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여행과 치유라는 보다 묵직한 단어의 의미의 무게감은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흥이나 힐링에 비해 조금 더 자신의 무게감과 치유라는 공감을 확대시키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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