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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폴 메이슨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두꺼운 책이다. 보통 슬라예보 지젝의 추천사가 더 의미있을 것이라고 여겨질 수 있을테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빈 웰시가 추천사를 썼다는 것이 더 신기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트레인스포팅의 여운은 내 안에 있을테니까 말이다.
손쉽게 읽어내려가기에 쉽지만은 않은 책이다. 이는 나같은 경제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이들에게 공통된 조건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골치아픈 그래프가 난무하는 전형적인 경제서적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읽어볼만한 책이다.
인간은 한 세기조차 되지 않는 수명을 가지고 살아왔다. 요즘에 와서는 100세 세상이라고들 하는데, 이것도 과연 가능한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 것이 아닐까.
자본주의의 역사는 짧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효율적인 제도이자 프로그램으로 정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점과 이점의 차이 또한 어마어마하다. 마르크스와 같은 사상가이자 경제학자같은 이들의 이상은 현실에서 독재자와 민중이라는 시스템으로 환상에 지나지 않는 공산주의를 보여주었다. 훌륭한 이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더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점을 간과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실상 모든 생물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인간은 그 누구도 공평하게 태어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실생활에 기초를 두고 있는 자본주의란 이미 너무나 친숙한 개념이다. 늘상 장점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단점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저자가 파헤친 자본주의의 폐해를 읽어내려가다보면 과연 이 정도로 심하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말이다. 넓디 넓게 보면 거의 모든 전 세계를 아우르는 개념이지만, 좁게 좁디 본다면 개개인에게도 포함되는 것이 또 자본주의다. 그러기에 개개인의 차와 국가의 차에 있어서도 그 폐해의 실정과 세계란 것은 어마무시한 것이다.
문화 관련 서적들을 대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골치아픈 단어가 포스트와 모더니즘이 아닌가 싶다. 비록 모더니즘은 빠졌다 할지라도 포스트가 붙어있기에 상당히 어렵기만 한 책이 아닌가 싶었지만,(반은 그러기도 했지만)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모순덩어리인 자본주의 체계의 장점과 단점은 이미 무너질 수 있는 충분한 구조도 갖추고 있다. 미래에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또다른 사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미래까지 생각할 수 없는 현실만 살아가는 독자라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이지만, 그래도 생각할 꺼리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책이기에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