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젠 뇌까지 섹시해져야 되는 세상이다. 뇌섹남, 뇌섹녀라는 말이 대세가 되면서 더더욱 그렇다. 빨간 책방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이동진 칼럼니스트가 대표적인 뇌섹남이 아닐까 싶다. 몸짱은 커녕 몸꽝인데다가 이젠 뇌까지라니...


이 책은 뇌가 섹시해지는이라는 엄청나고 노골적인 제목을 갖고 있지만, 책을 들여다본다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렵고 어려운 서양 철학을 아주 쉽고 경쾌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굳이 뇌가 섹시해지는이라는 표현은 굳이 없었어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또 없다면 이 책의 경쾌함을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잘어울리는 제목인 것 같다.


이 책은 생활에서 아주 밀접한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서 서양철학의 대가들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지하철 노선도는 아니고, 저자들이 마치 나무가지처럼 뻗어나가는 가상의 노선도를 만들어서 알려주고 있다. 왜 그렇지? 라고 한다면 나라마다 지역마다 지하철 노선도는 다르니까 출판될 때 표기나 방향성이 힘들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걸 떠나서 이런 생각 자체를 했다는 것이 참 신선하고 재밌다는 점에서 좋다는 것이다.


철학은 언제나 어렵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그 옛날 사람들이 했던 시기와 너무 다른데 지금과 같나, 사는 거랑 아무 상관없지 않나, 완전 비현실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나도 원래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런 저런 철학책들을 접해보며 반쯤은 생각이 바뀌었다. 위대한 철학자들이 쓴 책들은 물론 어렵다는 것에서는 여전히 동의하지만, 이 책같이 그들의 어려운 생각과 문체를 보다 쉽게 알려주고 있는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전이라는 것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뿐만 아니라 현대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생각들이 담겨 있기에 고전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의 현실이 우리의 현실에 적용되는 부분도 많을 뿐더러, 심지어는 똑같을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것이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라는 거다.


책의 14개의 노선도를 따라 끝까지 읽으면 아 나도 조금은 뇌섹남이 된 것 같다는 뿌듯함이 드는 책이다. 더 진화하고 싶다면 한단계 어려운 철학책을 접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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