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아사다 지로의 책은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너무나 익숙한 작가일 것이다. 이미 그의 작품들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원래 일본은 유명한 소설이나 만화들의 원작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는 일이 잦은 편이다. 성공이 예견된 작품들을 위주로 안전함을 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원작을 읽은 이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조금씩 다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원작인 소설보다 영화가 오히려 더 좋았다)
이미 일본에서의 검증된 히트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된 이 소설은 이미 몇년 전에 출간된 동명의 소설의 개정판이다.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같은 출판사인 창해에서 재출간된 것이다.
내용을 보면 다소 황당한 설정이다. 이 소설은 판타지가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집으로 갑니다'나 '환생', '비밀'같은 작품들처럼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기는 하나 위화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설정은 어디까지나 작품의 주제를 위한 설정일 뿐이고 작가가 진정 하고싶은 말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설정만 보고 말도 안된다며 작품 자체를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예를들면 SF나 판타지물 같은 장르들이 더더욱 그렇다)작가가 의도하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좋지 않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든 작품들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평소 자신이 선호하는 작가의 저작들을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되겠다.
이 작품은 주인공 쓰바키야마 과장의 7짧은 환생을 통해 그간의 인생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우침과 후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같은 어떻게 보면 아주 진부한 소재를 다룬다. 흔히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다루는 기준이란 것은 각자 다를테지만, 누구나 다 식상하는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도 탄탄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황당한 설정과 꽤나 진부한 소재를 떠받친 구조임에도 이 소설은 상당히 탄탄하다. 이는 아사다 지로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된 소설임에 틀림없다. 앞만 보며 인생을 달려나갈 때 한번쯤 자신을 뒤돌아보고 싶은 계기를 가질 수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