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떠나, 안도현처럼
안도현 지음 / 별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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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경력은 다채롭다. 경영학,컴퓨터공학,부동산, 교육학 등등. 일반적인 사람들의 행로를 따르지 않았기에 이 책을 낼만한 이력을 지녔을 것도 어쩜 당연할지도 모른다.


흔한 주변의 상황을 보자. 늘 언제나 나이대에 맞는 일과 경험을 원한다. 남과 비교해서 특정 나이대에 마치 의무처럼 해야되는 것들이 있다. 몇살 때엔 대학을, 몇살 때엔 취업을, 몇살 때엔 결혼을.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남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되면 이질감을 느껴야 한다. 주변의 참견도 마찬가지다. 명절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도 이에 따른 결과다.


저자는 정말 부러울만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것 같다. 72개국 320개의 도시를 여행한 놀라운 경험의 소유자다.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대단한 스펙이라든지, 부유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던지와 같은 선입견 또한 가질 필요가 없을 사람이다.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었기에.

뭔가 아주 대단하거나 특별한 사람이라서 책을 내게된 것도 아니다. 


나같은 일반 평민, 서민은 타인이 설계해놓은,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지정해놓은 레일에서 벗어날 경우 두려워진다. 이미 너무 많이 벗어나 있어서 어느 정도 무감각해진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크기도 하다. 그저 깜깜하기만한 내 미래에서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분명 자신의 길을 찾아나갈 사람이다. 일반화에 휩싸이지 않고, 어떤 시련이 와도 굳건히 자신의 길을 닦아나갈 사람이다. 일반 사회인들도 직장생활에서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보통은 현실에 타협하고 안주하며 자위하는데 비해, 저자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뤄내는 사람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여행기이면서도 그저 평범하기만한 여행기가 아니다. 여행에 대한 시각과 관점은 각각 다를 수 있지만, 내게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 세상을 보는 저자의 관점을 발견한 것이 더 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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