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끌려간 어린이 병사 사회탐구 그림책 4
미셸 치콰니네 외 지음, 클라우디아 다빌라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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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평온한 것 같다. 본인만 그렇다면. 하지만 세상은 전혀 평온하지 않다. 공산주의와 대립하며 냉전을 겪어왔고, 민주주의가 대다수의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음에도 전쟁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나라간의 전쟁은 이어지고 있으며 내전이 분분한 나라도 많다. 이 책은 콩고의 실상을 알리는 책이다. 우리에게 콩고는 해봤자 영화 정도로만 들어본 적이 있는, 낯설기만한 나라다. 그저 아프리카 어딘가에 붙어 있는 나라 정도로.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얼마나 끔찍한 일상을 지니고 있는 나라인 것을 알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엽기적이지만, 전쟁의 역사에서 어린이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우는 일은 흔했다. 대표적인 예가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었다. 철저하게 정신을 세뇌해 충성심을 주입한 어린이들은 그저 히틀러의 총알받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전쟁 마지막 위기에 몰려 베를린이 함락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일로, 어린이들도 그들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자율의지도 있었다. 무조건적인 세뇌도 한몫했지만, 자율의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하지만 콩고는 다르다.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반란군들에게 납치당했다. 그들의 강요로 가장 친한 친구까지 사살해야 했다. 성인이 겪어도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을 당했다. 자신의 의지는 완전히 무시된 채, 마약까지 억지로 주입된 상태로 말이다. 저자는 다행히 반란군에서 벗어나 가족의 품에 돌아갔다. 하지만 인권변호사인 아버지는 끌려가고, 가정은 풍지박산이 났다. 아버지는 죽음으로, 한 누이는 실종으로 찢겨진 가족이 된 채 주인공과 엄마와 누이는 캐나다로 이주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굳건하게 살아가며 콩고의 실상을 알리며 이렇게 그래픽노블까지 펴냈다. 세상에는 선인도 많지만, 악인도 못지 않다. 이런 끔찍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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