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저자의 책은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 것이라고 여겨진다. 일반적인 저자의 책들과는 성격이 크게 다른만큼 말이다. 어쩜 이렇게 신기할만큼의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책은 더 환상적이면서도 기묘하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을 한다. 본인이 아무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생각일 뿐이다. 자신이 깨닫지 못할 뿐이지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생각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지. 거기에 의식적으로 하는 생각이 더해지면서 우리의 생활은 유지된다. 특히나 이 책의 제모거럼 틈이 날 때 더욱 그렇다. 틈만 나면 드는 딴 생각으로 한 권의 책이 쓰여졌다는 것도 상당히 신기하지만, 그 생각들이 어떻게 이어지는 가를 따라가다보면 과연 저자답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딴 생각들의 원류에 깔려있는 세상에 대한 저자의 시선도 다채로울 뿐더러,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 혹은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네? 라는 발상의 전환이 상당히 자유롭다. 책의 띠지에는 본격 브레인스토밍 에세이라고 하는 듣도 보도못한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데, 책장을 펼쳐 읽어나가다 보면 왜 그런지 제대로 알게된다. 고정적인 생각으로 다른 생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낭에게 저자의 생각 연결과 전환의 모습들을 보고나니, 부럽지 그지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내 생각의 폭과 넓이가 그대로 눌러 붙어 있었는지를 더 확인하는 동시에, 더 유연해져야겠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 12가지의 꼬리와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딴생각이라는 공통의 주제에서 맞물리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다. 딴생각은 그저 쓸데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다른 것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