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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예수
박총 지음 / 살림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책을 살 때 기준은 "이 책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있을 것인가?"
즉, 고전인가 아닌가에 따라 구분된다.
이른바 컨템포러리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하지만 고전이나 고전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 때에만 구입한다.
아직 사 놓고 안 읽은 고전들이 책장에 빽빽한 걸 고려할 때 당연한 기준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이제 막 나온 따끈한 책이고,
저자도 고전으로 불리는 저작을 많이 남긴 연륜 있는 유명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주저 없이 구입한 것은
이 책에 담겨 있는 힘 때문이다.
잘 만든 보르도의 와인처럼
시간의 흐름을 먹고 숙성될 향기가 느껴졌다.
가뜩이나 결혼 축의금 덕에 적자가 난 내 통장 잔고에
치명타를 입혔지만...
잡지에 매달 연재되는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우선은 흡입력이 있어서 잡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읽는 코너가
그의 분닥세인트였다.
처음에는 재미있다는 생각만 했었지만
호기심에 찾아간 그의 미니홈피를 보면서
자신이 말로 하는 이상들을
실제의 삶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감동했었다.
마치 간디의 진리 실험이야기 처럼.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까지 연재된 잡지의 글들을 훑어보았다.
시간이 지났지만 그 글들에는 여전히 힘이 있었다.
아니, 오히려 숙성된 향이 났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책은 단순히 지금까지의 글을 묶어 편집해 내 놓은 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에 손을 대어서 새롭게 세상에 내 놓았다.
개정판이라 해도 좋을 듯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박총이란 사람을 모르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미 그의 팬이 되어 잡지 원고를 읽어봤던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잡지 원고와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지금 세상에는 "좋은 책"들이 너무나 많다.
자기개발서와 아무런 차이가 없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예수를 믿으라는
그런 류의 책들.
이 책은 "불온서적"이다.
하지만 "한국적 기독교 전통과 문화"에 얽메여 있는 이들에게 자유와 함께
크리스쳔이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말이 너무 길어졌다.
우선 사서 읽어보시길.
충격적인 훌륭한 메시지를
아주 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이쁘게 써 놨다.
친절한 박총씨.
그리고 아직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처녀작 "밀월일기"를 함께 주문하시길~
연애를 하고 있거나 결혼을 앞둔 이들, 그리고 결혼생활에 시들한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난 지금까지 30권 넘게 사서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선물한 것 같다.
"욕쟁이 예수"와 "밀월일기"
평생을 두고 100권을 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욕장이 예수"라는 제목이 어땠을까 생각한다.
"쟁이"와 "장이"의 차이는 사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