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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ㅣ 지만지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시리즈 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정아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21년 1월
평점 :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시리즈 중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죄와 벌>> 일러스트판이다.
출판사 지만지에서 한정판 가죽 양장본 완판 후 출간했다.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으로는 <<죄와벌>>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씨네형제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죄와벌>>이라고 생각한다.
죄와벌은 중학교 시절 부모님이 책 좀 읽으라며 사오신 세계문학 시리즈 도서 중 처음으로 읽은 책이었다.
이는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이 되는 것인데, 사실 4대 장편 중 <<죄와벌>>을 으뜸으로 삼는 것은
단순히 당시에 이 책을 읽었던 내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판단일 뿐, 다른 작품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책이랑은 영 거리가 멀었던 나는 거의 반 강제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옆에 놓여있던 <<동물농장>> <<좁은문>>처럼 밋밋하게 느껴지는 제목과는 달리
<<죄와벌>>은 그 강렬한 제목 탓에 제일 먼저 눈에 띄었고, 당연하게도 제일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글이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비교적 지루한 초반 부분에서 한참을 헤맸는데
1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라스콜리니코프의 살인 이후부터는 눈이 번쩍 뜨여 한 번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펼쳐본 <<죄와벌>>을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것보다 훨씬 읽기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처음 읽어봤던 때가 10년 전이니 나이가 든 탓도 있겠지만, 더 훌륭한 번역 상태 또한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러시아어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계속 반복되는 러시아어 특유의 고유명사를 반복해서 보다보면 어지러워지고는 하는데
매끄러운 번역과 적절한 타이밍의 일러스트 및 각주 덕분에 술술 읽히는 느낌이다.
앞으로 지만지에서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중 3개 시리즈인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씨네형제들>>이 출간될 예정이며
<<백치>>의 경우 조만간 한정판 가죽 양장본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있다.
소장 가치는 충분해보이나 단가가 높아 구매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죄와벌>>과 같이 한정판 판매 이후 일러스트판으로 재출간 된다면 구매하여 읽어보게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