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2
이인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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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책 백 2는 이렇게 한권의 책이 앞뒤로 두가지 결말이 담겨져 있다]


백 1권에서의 지난 이야기를 먼저 해야지 백 2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섯명의 대학생들이 어느날 갑자기 지하동굴같은 곳에서 갇히고, 미로같이 생긴 그곳을 탈출하는 이야기가 백1권에서의 주요 내용이였다. 그들이 무슨 이유 때문에 갇혔고, 백이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1권에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백 2권에서는 그 모든 궁금증이 풀리고, 사건의 실체가 밝혀진다. 그런 의미에서 백은 1,2권을 꼭 다 읽어야지만 제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1권에서는 동굴에 갇히 다섯명의 심리 묘사와 미로를 탈출하는 묘사가 주를 이뤘다면 드디어 2권에서는 그들을 납치한 사람들과 이유가 나오면서 꽉꽉 막혔던 머리가 확 풀리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또한 재미있다. 2-1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내가 내뱉은 말은 바로 "재밌다!" 였다. 백1권을 읽으면서 나는 작가가 원하는대로 끌려왔던 것이다. 다섯명 서로서로가 의심하는 가운데서 과연 배신자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마치 탐정 코난에서 꼭 범인은 내가 생각하는 사람과 전혀 동떨어진 사람인 것처럼... 백에서도 그렇다. (스포일러가 될 위험이 있으니 여기까지만..)




백은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백2권에서는 2-1과 2-2로 결말을 나뉘어서 독자가 선택하는 결말을 보게 된다. 2-1에서는 준수가 여정의 말을 믿고 따르고, 2-2에서는 여정이 준수의 말을 믿고 따른다. 하지만 그 결말은 완전 다르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2-1에서의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긴장감과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느끼는 재미에 비해서 2-2에서는 이야기를 너무 급작스럽게 끝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2-1을 먼저 읽고, 2-2를 읽을때 2-1과 2-2과 연관이 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게 된다. 과연 2-1에서 배신자과 2-2에서도 배신자 인지, 아니면 2-1과 2-2는 완전 별개의 내용인지 궁금하다.




개정판을 낸다면 결말을 2-1하나로 정하고, 백1권과 백2권을 한권으로 만든다면 훨씬 완전한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말만 잘하는..-_ -;; 작가분께 죄송합니다.) 백1권만 읽고 2권을 안읽은 사람은 백의 진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끝나게 된다. 백 1,2권을 한권으로 합친다면 마지막에 극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반전까지 읽게되서 "우아, 재밌네" 이렇게 느낌이 들텐데. 그리고 2-2 또다른 결말이라기 보다는... 왠지 버리지 못한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다시 책을 읽어보니... 2-1은 중국에게 , 2-2는 일본에게 역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그런 내용 인건가??)




백은 20대 다운 생각들과 신선하고 일상적인 표현들이 많고, 전혀 20대 답지 않은 경복궁에 대한 지식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이런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재미 위주의 글을 쓰지 않고(작년에 유행했던 칙릿소설들은 쫌...) 역사라는 소재와 창작을 위한 고민이 담겨져 있는게 정말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경복군에 대해서 이렇게 잘알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최고다! 이렇게까지 말할 순 없지만, 최고를 향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신인작가들의 책을 읽어야지만 우리나라에 좋은 책, 좋은 작가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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