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남자
이치진샤 편집부 엮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책값도, 내 시간도 책을 받기 전에 재미있을거라 기대하며 설레였던 내 마음도 아깝다. 이 책을 위한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아깝지만 나같은 피해자를 막기 위해 쓴다.

 

철학에 대해 알고싶다면 그냥 철학입문서를 보고, 재미를 원한다면 그냥 다른 만화책을 보거나 웹툰을 찾아 보시라.

재미와 지식, 그 중간에서 줄을 타는 책일까 싶었는데 이건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아무리 모에광선-_-이 강력하다 한들, 그려진 삽화를 보면 그 철학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라도 있었는지 의문이다. (특히 고대 철학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널린 것이 푸코의 사진인데 한 번 참고할 생각이라도 못했나? 모에화 된 캐릭터와 실제 인물간의 그 괴리감이란...) 수박 겉핥기 식도 못되는 이런 조잡한 요약형 해설로 당췌 뭘 보여주려고 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식 철학서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유명한 철학자들 이름과 몇몇 사상과 철학용어를 아는 것으로 흐뭇해할 수 있다면 그정도 수준의 지적허영은 만족시킬 수도 있겠다. 이 마저도 차라리 윤리교과서를 읽거나 모 포탈사이트의 철학 부분 캐스트를 읽는게 나을 것 같지만.. 

 

물론 개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봤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헌데 문제는 호기심에 한 번 보기에는 질에 비해 책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것이다!! 5~6천원 선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분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각각의 철학자들에 대해 읽어볼만한 책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은 좋았으나 모두 일본에서 발간된 책이라는 것이 또 문제.

 

애초에 타겟독자층이 중고생 이하, 혹은'철학자를 다뤘어도 만화니까 '팩션'이라 생각하고 불만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은 아니었는지. 그렇다면 알량한 교양과목 다 이수해가며 이미 대학을 졸업한 내가 아쌀한 블랙코미디식 비틀기를 기대하며 산 것 자체가 병크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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